미국 스타트업 투자 24% 급증…WSJ "우버 등 혁신적 사업 모델 등장 영향"
미국의 올해 2분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전보다 다양해진 스타트업의 사업 모델 덕분이다.

17일 다우존스벤처소스에 따르면 2분기 스타트업에 유입된 벤처투자금은 모두 191억9000만달러(약 22조167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2분기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건수도 1034건을 기록했다. 2000년 정보기술(IT) 기업이 주도한 ‘닷컴 열풍’ 때와 맞먹는 수준이다. 2000년 4분기 벤처캐피털의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197억2000만달러였다. 자금 조달 건수는 1309건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차량공유서비스 기업 우버나 숙박공유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처럼 새로운 사업 모델을 들고 나온 스타트업이 많아졌다”며 “이 덕분에 뮤추얼펀드 등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 기관투자가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비슷한 사업 모델이 많았던 닷컴 거품 때와 달리 최근에는 IT 기업 외에도 신부 들러리용 드레스 대여 온라인 서비스업체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내세운 스타트업이 많아져 투자 거품으로만 보기엔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 에어비앤비는 지난달 15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해 기업 가치가 255억달러로 뛰었다. 우버의 총 자금조달 규모는 100억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각에선 급증하는 스타트업 투자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케이트 미첼 스케일벤처파트너스 변호사는 “폭증하는 스타트업 투자 수요로 과거에는 스타트업의 평균 자금조달 기간이 두 달이었지만 최근에는 1주일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짧아졌다”고 전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