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가 11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떨어졌다. 시장에선 디플레이션(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하락해 경기침체로 연결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7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1.80으로 전년 동기(105.60) 대비 3.6%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작년 8월(105.57) 이후 전년 동기 대비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항목별로는 가뭄 여파로 농림수산품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 공산품 지수와 전력·가스·수도 지수는 각각 5.8%와 10.2% 급락했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01.83) 대비 소폭 하락해 큰 변동이 없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한두 달 뒤에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한 민간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7월이긴 하지만 올해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너무 낮다”며 “소비부진에 수출악화까지 겹쳐 ‘디플레이션의 초입 국면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내 경기 상황을 디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