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액화에틸렌가스(LEG) 운반선을 건조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울산시 동구 사내 5안벽에 2013년 9월 그리스 ‘엘레손’사로부터 수주한 5척의 LEG운반선 중 첫 번째 선박에 대한 명명식을 열었다. 선박 이름은 선주사 회장 딸인 아말리아 케치코프 양이 그리스의 섬 이름을 따 ‘오소니(OTHONI)호’로 정했다.

지난해 9월 강재절단에 들어가 약 10개월 만에 건조된 이 선박은 길이 147m, 너비 22.6m, 높이 12.6m로 3개의 카고탱크에 모두 1만2천㎥의 액화에틸렌가스를 실을 수 있다. 카고 탱크는 매우 낮은 온도에서 견딜 수 있는 니켈강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영하 104도인 화물 액화온도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단열구조로 돼 있다. 또 재액화장치 및 냉매시스템이 적용돼 운항 중 탱크 내 온도와 압력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화물 손실이나 폭발 위험을 크게 낮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선박의 추진력을 향상시키는 특수 구조물을 설치해 하루 약 3.6t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선박은 오는 24일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