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을 유통 또는 수출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면세점은 관광산업이 돼야 합니다."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견해를 피력했다.

양 대표는 이어 "외국 관광객이 많이 들어와야 면세점에서 물건도 많이 팔 수 있기 때문에 HDC신라면세점은 한국의 랜드마크로서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외국 관광객에게 단순히 면세점 쇼핑만 유도하는 게 아닌 한국을 재발견하고 만족감을 줘 다시 찾을 수 있는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주변 용산은 물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중소기업 등과도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면세점이 관광산업이라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최근 면세점 고객의 양상을 분석해보면 과거처럼 관광지에 갔다가 한번 들려 기념품을 사거나 저렴한 상품을 사는 차원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면세점 자체가 관광의 목적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관광산업이 한 차원 발전하려면 면세점도 단지 판매 전략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면세점이 독자적인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HDC신라면세점은 세계 최대의 도심형 면세점인 'DF(Duty free)랜드'를 만들어 한류·관광·문화·쇼핑을 한 곳에 모은 면세점을 만들 것이다.

면세점에만 2만7천400㎡, 그리고 추가로 3만7천600㎡를 면적을 면세점 사업에 활용해 동북아를 대표하는 거점형 면세점을 지향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2천명 규모의 한류 공연장과 관광 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 및 주차장 등의 연계 시설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강·이태원·국립중앙박물관·전자상가 등과 연계해 면세점 자체를 용산 관광 특구화할 것이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철도망을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한국 관광을 재발견하도록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이다.

특히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 서울 신규 면세점 특허를 딴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 현대산업개발의 복합단지 개발력과 세계 6위 사업자인 호텔신라의 운영능력이 결합한 시너지 효과가 컸다고 본다.

신라면세점은 이미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의 향수화장품 전(全) 매장 운영권을 따는 등 이미 글로벌 운영 역량과 경쟁력을 갖췄고 아이파크몰은 서울의 중심인 용산 지역에 최대 규모의 매장과 대형버스 400대 동시 주차가 가능한 전용주차장을 갖춰 입지로선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관광 시장의 파이를 키우려면 새로운 지역에 면세점 설립이 필요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기존 시내 면세점이 있는 곳에 신규 면세점을 열면 기존 관광객을 나누는 제로섬 게임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면세점에서 창출되는 관광수익 일부를 재투자해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 지역 관광 발전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HDC신라면세점의 진정한 상생 모델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방자치단체, KTX, 용산전자상가연합회 등과 대한민국 관광산업발전 비전 선포식을 통해 지역과 지방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한국 재발견(K-Discovery) 협력단'을 발족한 바 있다.

민관 네트워크를 통해 HDC신라면세점은 면세점을 통해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지역과 지방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일본의 아키하바라가 중국인 관광객 특수로 부활한 것처럼 용산전자상가가 활성화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 외국인 관광객 유치 계획을 소개하면
▲용산 아이파크몰은 교통의 요지라는 강점이 있다.

단체 관광객 이외에 개별 여행객들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용산은 이태원 관광특구, 용산 공원, 한강개발, 국립박물관, 남산, 전쟁기념관 등 관광 자원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지역이어서 이를 활용하면 면세점 개점을 계기로 추가적인 관광객 유입이 예상된다.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면 용산에 연간 5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본다.

-- 철도 상품 연계 등 지방 관광 활성화 방안을 설명하면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7월 3일 지방자치단체, KTX 등과 한국 재발견 협력단을 발족했는데 민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게 골자다.

지자체는 지역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KTX는 용산에서 지역으로 연결되는 철도망을 활용해 전용 열차를 편성하고, HDC신라면세점은 중국 최대 여행사인 CTS와 새로운 한국관광상품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한국 농촌 체험은 물론 각 지역의 축제 등도 방문 상품이 될 수 있다.

구체적인 관광상품은 KTX, 지자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 용산 전자상가를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
▲일본의 아키하바라처럼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면세점에서 창출되는 관광객 유발 효과가 용산지역으로 확산하게 한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이 면세점에 진입하기 전에 전용 진입도로를 통해 용산 전자상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면세점과 부근에 들어설 예정인 앰배서더 호텔, 이비스 호텔 간에 구름다리도 놓을 예정이다.

편리하게 이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용산 전자상가를 방문한 관광객이 부가가치세를 바로 환급받을 수 있도록 사후면세점 시스템 구축도 지원하기 위해 용산전자상가연합회와 협의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