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끌어모은 '똑똑한 장보기'…포인트·쿠폰 마케팅, 단골 급증
잎새만두·서남왕족발·서남반찬 등 지역 명물로 소문난 점포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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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상인들의 견학코스로 부상


손님을 끌어들이는 ‘대박’ 가게들
단골손님을 대량으로 확보한 ‘핵점포’들은 시장을 살찌우는 원동력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서남신시장도 대구의 명소로 꼽히는 여러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서남왕족발’이 대표적이다. 김주연 서남왕족발 대표는 “얼리지 않은 신선한 국내산 생족발만을 사용하는 게 맛의 핵심”이라며 “대구 전역에 20개가 넘는 체인점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서남반찬’도 대구 곳곳의 주부와 동네상권 소매상들이 구매하러 오는 명소다. 이 반찬점은 1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4개 직영점의 하루 총 매출이 1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잎새만두’는 2007년 ‘우수시장박람회’에서 대구지역 명품으로 선정되면서 입소문이 났다. 손으로 빚는 잎새모양 만두가 하루 2000~3000개씩 팔려 나간다.
상인회는 족발, 만두, 떡볶이, 튀김, 김밥, 순대 등 인기 있는 먹거리들을 인접 장소에 모아 음식 전문 거리를 조성하고 공동 배달 서비스를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현 회장은 “대형마트 안에 푸드코트가 있는 것처럼 골목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먹거리 점포들을 모아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한다면 고객 유치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참여하는 디지털 라디오 곧 개국
상인회는 올 하반기부터 디지털 라디오방송국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 지역 학교의 방송반 학생들과 지역주민, 상인회가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3억원의 예산을 확보, 구체적인 프로그램 마련에 나섰다. 방송을 통해 실시간 세일정보와 상품정보 등을 내보낼 계획이다. 남혜정 상인회 행정실장은 “대구시와 달서구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방송국 개국 작업을 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개국하면 기존 고객은 물론이고 공단 지역 다문화가정 구성원까지 참여시켜 새로운 고객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 실장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상인과 고객이 함께하는 주말 벼룩장터를 여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상인회는 특화된 상품을 자체 브랜드(PB)로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 5㎞ 안에 있는 10여개 예식장과 제휴해 이바지음식을 제공하는 ‘행복패키지세트’를 PB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 회장은 “PB상품 개발은 시장과 점포를 동시에 알릴 수 있는 방안”이라며 “소포장 용기에 족발, 떡볶이, 순대, 만두 등을 넣은 패키지 상품을 3000원 정도에 팔면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공동기획
대구=강창동 유통전문기자/오경묵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