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백화점 식당가 매출은 줄고 주방용품 판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메르스 우려가 급격히 커졌던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백화점의 대표적 외식장소인 식당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한 반면, 주방용품 매출은 7%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여름 세일에서도 주방용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8.7% 늘며 여러 상품군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주방용품 매출은 20∼30대 맞벌이 부부와 50∼60대 중장년층이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신세계백화점의 주방용품군의 연령별 매출 추이를 보면 20∼30대가 전년 동기 대비 30%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고 주방용품의 주소비층인 50∼60대 중장년층도 5%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 김영민 생활팀장은 "맞벌이가 많은 30대 부부는 그동안 대부분의 식사를 외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가급적 집에서 식사하면서 조리에 필요한 주방용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12일까지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 '피숀 시즌 클리어런스 행사'를 통해 그릇, 접시, 쟁반, 찻잔, 컵 등 다양한 식기를 20∼50% 할인 판매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