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이 그리스를 방문하는 국민들에게 현금을 넉넉하게 챙길 것을 잇달아 권고하고 나섰다. 앞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진척되 지 않자 여행업계에서 같은 조언이 나왔지만, 협상이 파국 위기에 몰려 뱅크런(예금 대량인출)까지 나타나자 권고 주체가 정부 단 위로 바뀐 것이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외교부는 그리스를 관광하는 자국민들에게 충분한 양의 현 금을 지니라고 권고했다. 또 영국 해외공관도 그리스에서 은행 현금 자동입출금기(ATM)와 신용카드 서비스가 일시 제한될 가능성 을 경고하며 유로화를 여유 있게 챙겨 가라고 조언했다. 영국은 유럽연합(EU)에는 속해 있지만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이다.

스웨덴 외교부 역시 그리스 현지 몇몇 식당과 주유소에서 카드 대신 현금 결제만 됐다는 정보가 있다며 현금 보유를 강조했고, 덴마크 와 핀란드, 네덜란드 당국도 그리스 방문 시 카드 대신 현금을 지불 수단으로 사용하라고 자국민들에게 조언했다.

에바 코파즈 폴란 드 총리는 지난주 국민들에게 카드나 ATM 대신 현금을 챙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리스 관광협 회는 최근 그리스의 위기에도 "달라진 것은 없다"고 전제하고 "외국인 금융 고객들의 자금 이체에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신용카드 는 자본통제가 되더라도 관계없이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협상 결렬 위기로 뱅크런이 일어나 일부 ATM 현 금이 바닥난 가운데 자금 고갈을 막으려고 은행 영업중단과 인출 제한 등 비상조치까지 검토하고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