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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만에 백화점 계산대 앞에 늘어선 대기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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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충격' 서서히 벗어나는 경제

    백화점 3사 여름 세일매출
    작년보다 1~3% '깜짝 증가'
    극장·놀이동산도 모처럼 '북적'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 높은
    면세점은 매출 회복세 더뎌
    한달만에 백화점 계산대 앞에 늘어선 대기줄
    28일 오후 1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 여름 정기세일 사흘째를 맞아 원피스와 휴가용품 등을 장만하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계산대 앞에는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대기줄이 늘어섰다. 회사원 김은지 씨(29)는 “온라인이나 모바일로만 쇼핑했는데 메르스 사태가 진정 조짐을 보여 수영복을 사고 기분전환도 할 겸 세일에 맞춰 나왔다”고 말했다.

    한달만에 백화점 계산대 앞에 늘어선 대기줄
    대한민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충격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다. 백화점 등 유통가 매출이 이달 들어 처음으로 전년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고 놀이동산과 극장가, 도심에도 인파가 몰렸다.

    지난 26일 여름 세일을 시작한 백화점들은 작년보다 더 많은 매상을 올리며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의 세일 초반 이틀(26, 27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3%(기존점 기준)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각각 3.2%와 1.7% 불어났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메르스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여름 세일 행사를 기점으로 빠르게 개선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백화점 매출이 플러스로 돌아선 건 메르스 사태가 터진 후 처음이다. 6월 한 달 신세계백화점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첫째주 -8.8%, 둘째주 -8.1%, 셋째주 -4.5%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상무는 “메르스가 진정되고 있는 데다 세일기간을 줄이고 할인율과 참여 브랜드를 늘린 ‘짧고 굵은’ 세일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손님인 면세점은 회복세가 더디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고객인 중국 관광객의 방문 증가세가 아직 미미하다”며 “예전처럼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유통매장 외에 극장, 놀이공원, 도심 명소 등에도 사람들이 몰리며 메르스 공포가 빠르게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영화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루 입장객이 가장 많은 토요일 관객 수는 지난 6일 68만7851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13일 91만9892명, 20일 105만9536명 등으로 상승세다. 27일에도 107만8672명이 극장을 찾아 메르스 공포가 덜했던 지난달 23일 관객 89만8700명, 30일 85만1200명을 앞질렀다.

    나들이객도 늘어나고 있다. 경기 용인에 있는 놀이공원 에버랜드의 입장객 수는 28일 3만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메르스 사태가 확산되던 지난 7일 1만5000여명의 두 배다. 평소 주말 입장객인 4만여명에는 못 미치지만 빠른 회복세다. 고속도로를 오가는 차량수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7일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국 고속도로 이용 차량을 260만대로 집계했다. 이는 한 주 전(242만대)보다 20만대가량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이즈음 토요일의 교통량 평균치 265만대에 버금가는 규모다.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직장인 최선영 씨(27)는 “지난 주말엔 불안감이 들어 데이트도 작은 카페에서 했지만 확산세가 진정된 것 같아 나왔다”며 “청계천 주변을 산책한 뒤 인근 대형 서점에 들러 책을 골라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병근/마지혜/송종현/유재혁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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