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과 절세…저금리 시대의 자산관리 키워드
최근 만기된 정기예금을 재예치하기 위해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찾는 고령층 고객의 자산관리 성향이 바뀌었다. 올해 들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총 0.5%포인트 하락하자,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해 투자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 연 1%대의 정기예금 대신 연 4~8% 수준의 기대수익률을 보이는 중위험·중수익 펀드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증시는 저성장·저금리라는 큰 틀의 금융환경 속에서, 그리스 디폴트 리스크와 미국 금리인상 임박 우려 등으로 급등락을 거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는 해외 주식형 펀드의 성과가 훨씬 더 좋았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의 자산관리 키워드로 ‘글로벌’과 ‘절세’를 꼽고 있다.

만약 글로벌 투자의 일환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해외 투자자산을 과감히 담기 어렵다면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를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전 세계 자산에 다양하게 투자하는 자산배분 펀드는 시장 국면에 따라 투자자산을 적절히 조정해 꾸준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초보 투자자라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가 현명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절세도 중요하다. 직장인과 퇴직자라면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관심 대상이다.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 한도가 연간 700만원으로 확대되고 운용수익에 대한 과세이연, 연금소득에 대한 저율과세 혜택까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가입자들은 전체 적립금의 90% 이상을 원리금 보장 상품에 묻어놓고 있어 현재 국내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은 2.6%에 불과하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가입 이후에도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퇴직연금 적립금 운영방법 변경을 통해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 확대와 해외자산에 대한 분산투자를 조절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 제한폭이 기존 ±15%에서 ±30%까지로 확대됐다.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수익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만큼 손실 위험에 대한 부담도 커진 것이다.

이로 인한 변동성 증가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소형주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펀드를 활용한 간접투자를 통해 손실위험을 낮추는 전략을 추천한다.

정영희 < 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GOLD&WISE) 부산PB센터 P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