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경 의학전문기자
장익경 의학전문기자
Q.60대 흡연자입니다. 30년 이상 담배를 피웠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 기침과 가래, 혈담이 지속돼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습니다. 검진 결과 1㎝ 미만의 종양이 폐에 생겼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아들이 폐암냉동치료라는 것을 알아왔습니다. 정보가 많이 없어 과연 치료가 될지, 안전한 치료법인지 알고 싶습니다. 김윤호 씨(64·서울 강서구)

A.초진을 받은 병원에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권했다면, 문의하신 폐암냉동치료(Cryoablation·냉동제거술)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치료방법이 다양한 다른 암들에 비해 폐암은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많지는 않습니다. 냉동제거술은 일반 환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치료법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검증된 암 치료법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폐암뿐 아니라 간암, 신장암, 전립선암 냉동제거술을 시행하는 병원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냉동제거술의 원리는 매우 얇은 치료바늘(약 1.5㎜)을 종양 안에 바로 찔러 넣어 그 부위만을 영하 40도 이하로 얼려 세포를 괴사시키는 것입니다.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영상장비로 모든 과정을 확인하면서 시술을 진행합니다. 목표 종양만을 효과적으로 치료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종양 근처에 있는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정상조직의 손상으로 인한 합병증 비율이 매우 낮고 시술 후 결과도 좋은 편입니다.

여러 비수술적 절제술 중에 폐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국내에서는 냉동제거술이 유일합니다. 폐암 환자 중 초기암뿐만 아니라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 다른 치료 후 재발된 환자, 전이암 환자에게도 냉동제거술을 권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여러 발표에 따르면 폐암 냉동제거술은 높은 성공률을 보일 뿐 아니라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재발이나 전이 등으로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얼마든지 재시술을 할 수 있습니다.

시술에 따른 통증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입니다. 국소마취만을 진행하고, 시술 후 별다른 이상이 없을 시 보통 2~3일 사이에 퇴원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국내 시술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만 사용되는 냉동치료침은 비급여 항목으로 남아있어 환자 부담이 다른 치료법에 비해 높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건강과 좋은 결과를 위해 냉동제거술을 추천해드립니다. 도움말=홍현표 강북삼성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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