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68)가 완치를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이던 1번 환자가 유전자 검사(PCR)에서 1차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24시간 이후 치른 PCR 검사에서 한 차례 더 음성이 나오면 완쾌 판정을 받을 수 있다.

한때 인공호흡장치를 부착할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을 보인 이 환자는 최근 의식을 회복하고 주위를 알아볼 정도로 호전된 데 이어 완치까지 앞두게 됐다.

그러나 2차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도 즉시 퇴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입원 생활로 인한 피부 질환(욕창)으로 성형외과적인 추가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병원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환자는 지난달 12일부터 병원을 옮기며 한 달 이상 입원 생활을 이어 왔다.

20일부터는 음압격리병상 1인실에서 투병했다.

국내 메르스 사태의 단초가 된 이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현지인과 회의 도중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낙타 등 동물과 접촉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번 환자는 지난달 4일 귀국 후 일주일이 지난 11일부터 고열 등 메르스 증세를 느꼈다.

이후 12일 아산의 한 의원을 시작으로 병원 4곳을 옮겨 다니며 자신도 모르는 새 메르스 바이러스의 '슈퍼 전파자'가 됐다.

특히 평택성모병원에서는 30명이 넘는 환자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인(63), 같은 병실 환자, 의료진 등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던 2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 국가지정음압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학교 휴업, 병원 폐쇄조치 등 강력한 방역 조치가 계속된 가운데 23일 현재 메르스 확진자 수는 175명,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27명로 집계된다.

메르스로 자가·시설 격리를 경험한 사람은 총 1만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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