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꽃제비에서 미국 대학생으로"…탈북 청년 조지프 김 LA서 특강
“김일성 사후 ‘고난의 행군’ 시기에 아버지께서 굶어 돌아가신 뒤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꽃제비’로 하루하루를 연명했습니다.”

탈북자 출신 청년 조지프 김(25·사진)은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밀레니엄빌트모어호텔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아시아소사이어티 남가주센터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특히 김씨의 이날 강연에는 20~30대 미국인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990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김씨는 열두 살에 고아가 됐다. 거리를 떠돌며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꽃제비로 살다 열여섯 살이던 2006년 중국으로 탈북, 이듬해 미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현재 대학에서 공부 중이다. 그는 2013년 6월 세계적 강연행사 테드(TED)에서 자신의 인생역정을 소개했고, 이달 초엔 ‘같은 하늘 아래(Under the Same Sky)’란 제목의 탈북 증언록을 펴냈다.

김씨는 “여섯 살 때 부모님이 더 이상 자식들을 위해 음식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그때는 그것이 북한 체제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님 탓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또 “수백만명의 사람이 굶어죽고 있을 때 김일성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추모 장소를 건립하는 것을 보면서 김정일에 대한 원망이 싹텄다”고 회상했다.

그는 “굶주림과 절망적인 상황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북한 주민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고 어떤 방법을 써서든 꼭 살아남아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