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명 중 1명이 불안장애
공황장애·강박증 등 5개로 구분…이유없이 불안한 범불안장애 최다
대뇌 기능 이상 생기면 발병…명상·호흡법으로 긴장 완화해야
심하면 인지행동 치료 등 필요
최근 들어 ‘불안심리’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지속되면서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등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특히 메르스 사태는 취업난, 고용불안, 잊을 만 하면 터지는 ‘묻지마 범죄’ 등 각종 사회적 불안 요인들을 한꺼번에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불안심리는 단순히 불안한 기분으로 끝나지 않는다.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불안장애’, 예컨대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불안장애 유병률(전체 인구 중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12.3%로, 5년 전에 비해 28.4%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불안장애 유병률이 지난해보다 2~3배 정도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
메르스 한 달째, 불안감 호소 늘어
초등학생 아들(9)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6)을 둔 한모씨(41)는 지난 2주가량 두문불출했다. 한씨 가족이 살고 있는 경기 평택시에서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차례로 휴업에 들어갔다. 한씨 자신이 운영하는 피아노학원도 무기한 휴업 중이다. 주말마다 하던 외식 대신 ‘방콕’(종일 집에 머무는 것)을 하게 됐고, 평소 자주 찾던 시내 백화점·아울렛에도 발길을 끊었다. 한씨는 “메르스 사태 초기부터 집 안에서 지내고 있는 평택지역 엄마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태”라면서 “신경이 예민해지고 아주 작은 것에도 깜짝 놀란다. 메르스 뉴스가 나오는 TV나 인터넷을 볼 때면 겁부터 난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사실상 ‘셀프 격리’ 상태를 지속해온 사람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임계점에 도달한 것이다.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심리적 우울증이나 불안상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그냥 방치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심한 불안은 감정 아닌 병
‘불안’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불안해 한다면, 이는 병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불안장애’는 다른 사람보다 특히 걱정을 많이 하는 등 불안장애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서 잘 생긴다. 불안장애는 증상에 따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이유 없이 계속 불안한 ‘범(汎)불안장애’, 갑작스러운 불안감 때문에 죽을 것 같은 느낌의 ‘공황장애’, 특정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 극도로 두려워하는 ‘공포증’, 불안해서 특정 생각 혹은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증’, 사고 후 비슷한 경험을 했을 때 과도하게 불안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있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사고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않는 사람이 많았다.
이 중 다른 네 가지 증상보다 진단이 어려운 ‘범불안장애’ 환자가 가장 많다. 서호석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세월호 사고 이후에는 슬프고 아픈 마음 때문에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태였지만 지금은 현재 진행형인 사건(메르스 확산)으로 불안과 공포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불안장애는 진단이 어렵고 환자의 3분의 1만 발병한 해에 치료를 받고, 나머지는 10년 이상 지난 뒤에 병원을 찾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대형사고나 경제 불안·범죄 등 불안 요인이 증가할수록 불안장애 위험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불안장애는 생리학적으로 대뇌의 기능 이상, 노르아드레날린·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안장애로 가지 않으려면
‘단순 불안’이 ‘불안장애’로 악화되지 않으려면 불안, 긴장, 초조함을 느꼈을 때 이를 가라앉히려는 노력을 수시로 해야 한다. 임 교수는 “불안감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불안 상황이 닥치면 불안장애로 이어지기 쉽다”며 “특히 평소에 불안하고 초조한 사람은 조급해지면서 객관적 생각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평소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근육이완·호흡법을 권했다. 임 교수는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깊게 호흡하는 점진적 이완법으로 긴장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며 “손 발 팔 다리 어깨 목 등의 근육에 차례로 힘을 준 뒤 7초간 멈췄다가 서서히 힘을 빼는 방법인데, 하루 2회 정도만 해도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명상도 도움이 된다.
임 교수는 “세상에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불안감은 커진다. 친구·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대화를 나누거나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풀어주면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심하면 약물 도움 받아야
불안장애로 진단받으면 불안장애 치료제(벤라팍신 성분 등)를 복용하기도 한다. 인지행동 치료, 뉴로피드백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
인지행동 치료는 불안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해하는 잘못된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교정하는 치료다. 뉴로피드백 치료는 불안·긴장 상태가 되면 뇌파 중에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하이베타파를 정상화하는 뇌파 교정 치료다. 뇌파측정 장비를 머리에 두르고 뇌파가 긴장했을 때 나오는 베타파, 편안할 때 나오는 알파파를 조사해 어떤 상황에서 알파파를 늘릴 수 있는지를 처방한다.
대전 초등생 살해 사건 피의자인 40대 여교사가 산소호흡기를 제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직 일반 병실로 이동하지 못하고 여전히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뉴스1은 대전 서부경찰서 전담수사팀에 따르면 김하늘 양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교사 명모씨의 상태가 호전돼 산소호흡기를 제거했으나 여전히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앞서 경찰은 범행 이후 명씨의 건강 상태가 일시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대면조사를 재개했다가 조사 도중 혈압 상승으로 중단했다. 이후 대면조사는 무기한 연기됐다.경찰은 명씨에 대한 대면조사 대신 압수품과 전자기기 포렌식을 통해 범행 계획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고, 수사 결과 명씨가 사용했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에서 범행 도구와 과거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한 기록이 발견됐다.경찰은 이 사건에 프로파일러를 투입, 범행 전 일련의 사건에서 교사의 심리상태를 분석해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명씨의 회복 여부와 정도에 따라 체포영장 집행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한편, 명씨는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하늘 양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범행 후 자해해 손목과 목을 다친 명씨는 긴급 수술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국내 후보 도시로 전북특별자치도가 선정됐다. 전북은 올림픽 지방 분산 개최를 통해 국가 균형 발전을 이끌어내 19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한국이 한 번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최종 개최지 선정은 조만간 시작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사전 심사와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내년 열리는 IOC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대한체육회는 2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고 2036년 제36회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도시 투표에 참여한 61명의 대의원 중 49명의 표를 얻은 전북이 서울(11표)을 제치고 국내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무효표는 1표였다.2036년은 한국이 1988 서울올림픽을 개최한 지 48년, 손기정이 1936년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일장기를 달고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딴 지 100년을 맞는 해다. 이날 투표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관영 전북지사 순으로 각각 45분간 프레젠테이션(PT)과 질의응답을 했다. 전북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무주를 내세워 도전했지만 강원 평창에 밀린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전북은 모든 역량을 결집해 대의원 설득에 나섰고 압도적인 표 차로 서울을 눌렀다.전북은 ‘지방 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 실현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전북이 올림픽을 유치하면 육상 경기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고 광주(양궁장·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와 충북 청주(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 충남 홍성(충남국제테니스장), 전남 고흥(남열해돋이해수욕장) 등 지방 여러 지역에 분산해 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IOC가 지향하는 인접 도시 연대를 통한 비용 절감에 발걸음을
한 유튜버가 최근 아르바이트생을 상대로한 콘셉트 영상을 올렸다가 '그루밍 성범죄, 가스라이팅을 연상하게 한다'는 비난을 받으며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38만 유튜버 A씨는 최근 올린 '사장님이랑 모텔 갈 때'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가게 사장으로 분해 아르바이트생과 데이트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영상 속 A씨는 "몸이 좀 으슬으슬하고 피곤한 것 같다. 몸 괜찮냐"고 물은 뒤 아르바이트생과 가게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향했다.모텔 앞에 멈춰 선 A씨는 "이럴 땐 쉬어야 한다고 들었다. 혹시 사장님이랑 있어 줄 수 있냐"고 물었고, 아르바이트생이 "무섭다"며 팔을 뿌리치자, 그는 "뭐가 무섭냐? 왜 그러냐"고 되물었다. 갑자기 돌변한 A씨는 화를 내며 "또 이럴 거냐? 나 틴더(데이팅 앱) 다시 해? 뭘 처음이야. 순진한 척 좀 하지 마! 나쁜 게 아니라니까. 실제로 이런 것 좀 해주면 행복지수도 높아지고 스트레스 지수도 낮춰준다는 미국 연구 결과가 있다"고 다그쳤다. 그러다 A씨는 다시 차분한 목소리로 설득에 나섰다. 그는 "그게 아니라 사장님은 너랑 결혼할 거다. 애초에 결혼할 거 아니었으면 사귀지도 않았다. 너도 나랑 결혼할 거지? 그럼 따라와라"면서 아르바이트생을 모텔로 이끌었다.이어 "진짜 처음이야? 진짜로? 나 확인한다. 사장님은 오늘 널 지켜줄 것을 맹세한다"면서 기뻐했고, 모텔에 도착한 A씨가 대실 2시간에 5만원이라는 안내에 "30분만 있을 건데 3만원에 가능하냐"고 물으면서 영상은 끝난다.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내가 지금 뭘 본거냐", "이런 거 어린애들이 못 보게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