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2040선 중반으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에 이어 연중 최고치를 다시 돌파하며 730선에 바짝 다가섰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8포인트(0.25%) 오른 2046.9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 16~1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안도감이 지속되며 상승 출발했다.

호전된 분위기 속에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14억원, 188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밤사이 열린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감은 지속됐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2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그리스 관련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그리스를 둘러싼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은 나흘째 매도세를 지속, 2810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은 1780억원 매도 우위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 심리는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를 지속하는 모습을 주목해야 한다"며 "그리스 디폴트 우려, 메르스 확산 속 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섬유의복과 비금속광물은 1%대로 올랐다. 운수창고는 2%대 강세였다. 음식료업과 전기전자, 운수장비, 유통업, 건설업 등은 소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현대차는 1%대 하락 마감했다.

이날 현대차는 장중 5년만에 13만원이 붕괴, 12만8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판매 부진과 엔화 약세 등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한국전력은 4%대 급등했고 제일모직삼성생명, 네이버,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 등도 상승했다. 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법정공방을 시작한 삼성물산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2포인트(0.65%) 오른 729.92에 장을 마쳤다. 이는 연중 최고치 수준이며, 지난 2007년 12월 13일(733.68) 이후 7년6개월만에 최고점이다.

기관이 장 막판 순매수 전환하며 5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32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51억원 매도 우위였다.

다음카카오바이로메드, OCI머티리얼즈는 2%대 상승 마감했다. 산성앨엔에스는 4%대 강세를 나타냈고 컴투스코미팜은 6~7% 급등했다. 키이스트는 SD생명공학 투자 소식에 14% 가까이 상승했다.

메디톡스와 로엔은 4%대 약세로 장을 마쳤다. 동서CJ오쇼핑은 3% 가까이 하락했다. 메디톡스는 5% 가까이 내렸고, 파라다이스는 12%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상한가 종목으로는 태양금속우, 신양, 녹십자홀딩스1우, SK네트웍스, 용현BM, 월덱스, LS네트웍스 등 10개가 나왔다. 엠젠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마감가와 같은 1107.1원에 장을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