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운용사 키우는 보험사될 것"
“해외 유명 증권·운용사는 보험자산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생명도 증권·운용사를 키우는 보험사가 되겠습니다.”

다음달 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인 미래에셋생명의 최현만 수석부회장(사진)은 18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예상 시가총액이 1조4000억여원에 이르는 올해 하반기 IPO 시장의 ‘최대어’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생명의 강점으로 ‘자산운용’ 분야를 꼽았다. 그는 “미래에셋은 대체투자라는 개념을 개척한 그룹으로 운용부문에선 어느 곳보다 장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의 푸르덴셜 같은 곳을 보면 장기적 자산인 보험자산이 기반이 돼 증권 및 운용사가 성장하고 있다”며 “이런 모습을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저금리 환경은 오히려 기회로 평가했다. 한국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운용’에 초점을 맞춘 미래에셋생명의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미래에셋생명의 투자자산 중 25.9%가 해외자산이란 점도 국내 저금리 상황에 타격을 적게 받는 요인이란 설명이다.

생명보험 업계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반면 경쟁은 치열해지는 상황은 미래에셋생명의 불안 요소로 꼽힌다. 미래에셋생명은 2014년 수입보험료 기준 점유율이 4.8%에 그쳤다. 은퇴연구소 등 연금시장 사업기반을 구축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대형사에 비해 판매채널이 약해 단기간 내 성장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미래에셋생명은 다양한 신규 상품 개발과 안정된 자산관리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의 희망공모가는 주당 8200~1만원이다.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29~30일 청약을 받는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