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개척 어려움 겪던 거산, 삼성전자 출신 해외전문가 영입
독일·불가리아 등 수출길 뚫어
광고판매 대행사 다트미디어, LG애드 출신 이종윤 부사장 채용
연 매출 30%이상씩 늘어
정수기업체인 거산은 지난해 유럽 수출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직원 50여명 중 유럽에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은 작년 7월 삼성전자 출신인 장용석 상무(57)가 합류하면서 깨끗이 해결됐다. 장 상무는 삼성전자에서 10여년간 해외 마케팅을 한 경험을 살려 단숨에 독일과 불가리아, 네덜란드 수출 길을 뚫었다. 입사 6개월 만에 회사 매출을 1년 전보다 10% 늘리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재취업 후 회사 매출 30% 늘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이런 대기업 출신 임직원들의 재취업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전경련 산하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통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긴 뒤 회사 실적 향상의 첨병 역할을 하는 이들을 소개했다.
LG애드 출신인 이종윤 다트미디어 부사장(59)도 전경련을 통해 벤처업계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2011년 광고판매 대행사인 다트미디어로 옮길 때만 해도 주변에선 “더 좋은 곳으로 취업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만류했지만 이 부사장은 소신을 따랐다. 국내 최초로 주문형 비디오(VOD)를 통해 양방향 광고를 상업화한 다트미디어의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확실한 공급처만 찾으면 다트미디어가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해 거래업체를 물색했다. 마침내 2년 만에 결실을 봤다. 2013년 PC와 모바일 광고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CJ계열 티빙의 광고 집행권을 따냈다. 이후 매년 다트미디어의 매출은 30%씩 늘고 있다.
다트미디어는 이 부사장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본 뒤 중장년층 직원을 더 뽑았다. 모바일 광고업계에선 20대와 30대를 선호하지만 이 회사는 거꾸로 갔다. 전체 직원 35명 중 절반에 가까운 16명을 40세 이상 직원으로 구성했다. 박천성 다트미디어 사장은 “단기간에 업계 1위로 올라선 것은 이 부사장을 비롯한 중장년층 경력직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거산도 장 상무를 경력직으로 채용한 뒤 중장년층 고용을 더 늘렸다. 2~3년 전만 해도 40대 이상 직원이 절반가량이었지만,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직원 54명 중 40명이 40대 이상이다. 김길호 거산 사장은 “대기업 출신을 영입하면 돈이 많이 들지만 판로를 확보하고 경영리스크를 줄여 결과적으로 기업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험 살려 제2의 인생
이인희 성지융복합교육원 부원장(63)은 지난해 외식 및 관광산업 인력을 키우는 한국조리사관학교의 관리 임원으로 입사했다. 대한항공에서 13년간 관리직으로 근무한 경험이 이직에 도움이 됐다.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조직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계열사인 성지융복합교육원 부원장 자리에 올랐다.
SKC 출신인 정지운 씨(57)도 전경련을 통해 작년 말 KOTRA에 새 둥지를 틀었다. 대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KOTRA의 수출 자문과 마케팅 컨설팅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 출신을 뽑은 중소기업의 만족도는 높았다. 전경련이 취업포털 파인드잡과 공동으로 중장년층 경력직을 뽑은 389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9.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배명한 전경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중소기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여행이 급증했던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섰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수입 회복률이 관광지출 회복률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관광수지 개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3일 여행 전문 연구센터인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4 한국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637만명이다. 역대 최대 관광객을 유치했던 2019년 대비 93.5% 수준을 회복했다. 2023년 대비 48.4% 급증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인바운드 관광 수요가 회복 중이다.외래 관광객 수 증가에도 관광수입은 164억5000만달러에 머물러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의 80% 수준에 그쳤다. 전년(2023년) 대비로도 9.2% 증가한 수치에 불과해 관광수입 회복속도가 관광객 증가세에 비해 다소 더딘 모습이다.야놀자리서치는 관광수입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면세점 매출 감소를 지목했다. 2019년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액은 178억4000만달러에 달했지만 2023년에는 84억7000만 달러로 반토막 났고, 2024년에는 81억6000만달러로 더 줄었다.크루즈 여행객 증가 또한 관광수입 회복 둔화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크루즈 여행객 수는 2019년 17만1000명에서 2023년 20만2000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24년에는 73만1000명으로 급증해 전체 외래 관광객 내 비중이 확대됐다. 다만 크루즈 관광객은 국내 체류 기간이 짧고 소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경향이 있어, 방문객 수 증가에 비해 관광수입 확대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반면 우리 국민이 해외로 나가 사
일본 인기 골프 브랜드 젝시오와 스릭슨을 수입·유통하는 업체가 대리점에 최저 판매가격을 지정해 통보한 갑질 행위가 드러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리점에 판매가격을 정해주고, 저렴하게 팔다 적발되면 물품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한 던롭스포츠코리아에 시정명령과 함께 18억6500만원의 과징금을 부여했다. 던롭은 일본의 스미토모 고무 공업으로부터 골프클럽을 수입해와 대리점에 유통하는 업체다. 공정위에 따르면 던롭은 2020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3년간 젝시오와 스릭슨 골프클럽의 온·오프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정해 대리점에 통보했다. 온라인은 매일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제품 가격을 확인했고, 오프라인은 미스터리 쇼퍼를 고용해 불시 점검에 나섰다. 던롭은 대리점이 지정해준 판매가격을 위반할 경우 위반 횟수에 따라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까지 일삼았다. 판매가격을 위반한 상품뿐만 아니라 인기상품인 젝시오 골프 클럽까지 공급을 중단하거나 회수하고 그간 지급해온 금전적 지원까지 삭감 조치했다. 공정위는 "이는 거래상대방에게 자신이 공급한 물품을 특정 가격으로 판매할 것을 강제하는 '재판매가격유지행위'"라며 "유통 단계에서 판매점 간 가격 경쟁을 차단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46조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2022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대리점들이 비대리점에 해당 골프클럽들을 도도매(재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행위도 적발됐다. 비대리점은 던롭과 직접적인 거래 관계가 없기 때문에 판매
국세청은 오는 17일까지 2024년 귀속 하반기분 근로장려금 신청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하반기분 근로장려금은 2024년도에 근로소득만 있는 110만 가구가 신청 대상이다. 지급요건을 심사해 오는 6월말 지급할 예정이다. 사업소득이나 종교인소득이 함께 있으면 오는 5월 정기 신청기간을 이용해야 한다. 국세청은 상반기 신청 가구를 포함해 올해 약 190만가구에 1조8000억원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부터는 맞벌이 가구 총소득 상한금액이 3800만원에서 4400만원으로 인상됐다. 맞벌이 가구가 결혼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단독 가구의 2배 수준으로 상한금액을 올렸다. 장려금 자동신청 대상을 60세 이상에서 모든 연령으로 확대한 것도 변화다. 연령 확대로 인해 신규 동의 대상자는 9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69만명 늘었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근로장려금 신청과 함께 자동신청에 사전 동의하면 앞으로 2년간 신청요건을 충족하면 장려금이 자동 신청된다. 근로장려금은 저소득 근로자와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제도다. 총소득기준금액이 단독가구와 홑벌이가구는 2200만원과 3200만원 미만, 맞벌이가구는 4400만원 미만이면 신청할 수 있다. 최대 지급액은 단독가구와 홑볼이가구가 165만원과 285만원, 맞벌이가구는 330만원이다.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