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대 절반이 '지역인재 정원' 못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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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수도권大 32곳 분석 결과
전형정원 채운 곳 53% 불과
가톨릭관동·강릉원주대는 '0'
도입 취지와 달리 성과 '미미'
정부 "전체론 30% 넘어 적정"
전형정원 채운 곳 53% 불과
가톨릭관동·강릉원주대는 '0'
도입 취지와 달리 성과 '미미'
정부 "전체론 30% 넘어 적정"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14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비수도권 대학 지역인재전형 선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32개 지방대 가운데 2015학년도 의대, 치대, 한의대(중복 제외) 등의 지역인재전형 정원을 채운 학교는 전체의 약 53%인 17개에 불과했다. 교육부가 작년 7월 제정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에 따르면 지방대 의대, 한의대, 치대 등은 전체 모집인원의 30%(강원·제주는 15%) 이상을 해당 지역에서 고교를 졸업한 학생으로 선발해야 한다. 각 대학은 지역인재전형을 새로 도입했다.
자료 분석 결과 23개 의과대학 중 지역인재전형 정원을 모두 뽑은 학교는 건양대, 경북대, 경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영남대, 울산대, 인제대, 조선대, 충북대, 충남대 등 13개였다. 반면 가톨릭관동대는 한 명도 뽑지 않았고 서남대는 지역인재 모집전형의 20%를 뽑는 데 그쳤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도 모집정원 18명 중 네 명(22%)만 선발했다. 전북대(40%), 원광대(45%), 한림대(50%) 등도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들의 학생 선발비율은 평균 47.1%였다.
치과대학 중에서 정원을 채운 학교는 경북대와 조선대 2개였다. 강릉원주대는 한 명도 뽑지 못했고 원광대는 모집정원의 6%에 그쳤다. 전북대도 63%만 선발했다. 한의대는 대구한의대, 대전대, 동신대, 상지대가 지역인재전형 모집정원을 채웠고 동국대와 원광대(29%), 세명대와 우석대(67%) 등이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한 학생도 있었고 다른 학교 복수합격 등으로 이탈자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합격한 사람은 전체 정원 대비 각각 23.8%, 33.94%로 조사됐다. 한의학전문대학원은 42%, 법학전문대학원은 20%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대학들이 지역인재 선발을 확대하도록 교육부가 대학별 인재 선발 결과를 대학 재정지원사업 평가와 연계시키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32개 지방 의·치·한의대 합격자 중 해당 지역 교고 졸업자는 일반전형을 포함해 전체 정원(2327명)의 약 39.3%인 914명으로 법에서 정한 선발비율(30%)을 넘어선다”고 해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