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브리핑]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내릴까…뉴욕증시, 그리스 해결 기대에 급등
한국은행이 11일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6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행 기준금리(연 1.75%)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과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결과가 주목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급등세로 마감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 한은 금통위 오늘 개최…기준금리 인상이냐 동결이냐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부진한 경기회복세 속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까지 겹쳐 경기의 추가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근거로 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 중 자동차용 유류 판매량과 국산 승용차의 내수판매량이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소비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와 작년 하반기 이후 3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부채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도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 뉴욕증시, 그리스 협상 타결 기대에 다우 1.33%↑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6.36포인트(1.33%) 뛴 1만8000.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5.05포인트(1.20%) 높아진 2105.2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62.82포인트(1.25%) 오른 5076.69를 각각 기록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그리스가 경제 개혁을 약속한 대가로 독일이 그리스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게 결정적이었다. 이 보도에 대해 독일은 부인했지만 교착상태에 빠진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간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 국제유가, 미국 비축량 감소에 WTI 2%대 상승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29달러(2.14%) 오른 배럴당 61.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많이 줄어든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정유업체의 수요 증가때문에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전주보다 680만 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 임신부도 메르스 감염…40대 여성 메르스 확진 판정

메르스 감염이 의심됐던 40대 임신부가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보건복지부는 임신부 메르스 의심환자 A(40)씨에 대해 10일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임신부가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신부의 메르스 감염은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해외 전문가들 "메르스 韓경제 충격 걱정된다"

메르스가 확산을 멈추지 않음에 따라 해외에서도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외 전문가들은 빠른 시일 내에 메르스 확산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뉴욕 소재 실버크레스트 에셋매니지먼트의 패트릭 초바닉 수석 투자전략가는 CNN방송에 출연해 "메르스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질병을 통제하고 또 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신뢰 같은 것을 심어주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샤론 램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스가 한 달 내에 통제된다고 가정했을 때 2분기와 3분기 성장률이 0.5% 감소하고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5%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메르스 발병을 통제할 수 없게 되면 "한국 경제는 침체에 빠질 것이다. 2분기에서 3분기의 GDP 성장률은 3.0% 빠지고, 연간 GDP는 0.8%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촛불집회' 8년만에…美소고기, 수입 1위 눈앞

지난 2008년 광우병 논란 속에서 가까스로 수입이 재개된 미국산 소고기가 8년만에 호주산이 차지하고 있는 수입 소고기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2008년 당시 미국산 소고기는 '촛불집회'로 상징되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만큼 '믿지 못할 고기'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많은 식당이 사용하면서 호주산보다 비싼 가격에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축산물 검역실적 통계에 따르면 5월 초순(1~10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모두 2527t으로 호주산(2475t)을 앞질렀다.

◆ 세계은행 "올 하반기부터 미국 통화정책 점진적 긴축 시작될 것"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통화긴축 정책을 시작하면 신흥국으로 유입되던 투자금이 줄어들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세계은행이 충고했다. 세계은행은 10일 발표한 '6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부터 미국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긴축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미국에서 기준금리 이상의 결과로 장기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신흥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액이 지금보다 18∼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의 '긴축 발작'(taper tantrum), 즉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거론했을 때처럼 금리인상폭의 70% 만큼이 세계 금융시장에 반영될 경우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량은 현재보다 30%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 미국 "편한 시기 박 대통령 방미 기대…연기 충분히 이해"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대응을 위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미국 방문 일정을 전격 연기한 데 대해 미국 조야는 10일(현지시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가까운 시일 내에 박 대통령의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일정 재조율 작업을 벌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 땡볕더위에 '단비'…전국 대부분 지역 비소식

11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오전 또는 오후에 비가 내리며 더위가 한풀 꺾이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과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울릉도·독도, 서해 5도에서 5∼10㎜,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서 10∼30㎜, 그 밖의 지역에서는 5㎜ 미만이다. 낮 최고 기온은 20∼31도로 전날보다 다소 낮아지겠다.

중부지방에서는 늦은 오후부터 늦은 밤사이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산업경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