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내년에 조기 실시될 경우 영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8일(현지시간) 내놓은 영국 경제에 대한 연례보고서에서 국민투표의 조기 실시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일 수는 있지만 "영국 정부가 원하는 EU 협약 개정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는 EU 잔류를 지지하는 영국 정부의 의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무디스는 "영국의 EU 탈퇴는 영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존의 평가를 다시 확인했다. 무디스는 "영국과 EU간 교역에 관한 기존 협약을 대체하는 협약이 없는 상황은 영국 국가신용등급에 하향조정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현재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두 번째 높은 등급인 'Aa1'으로 평가하고 있다.

EU는 영국의 최대 수출시장으로서 상품 수출의 50%, 서비스 수출의 35%를 각각 차지한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영국의 수출은 나라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2~13%를 차지한다. 또한 EU 탈퇴는 EU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최대 수혜국인 영국의 지위를 위협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EU FDI에서 영국에 대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