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도약하는 부산] 활력 찾은 부산기업들, 지역경제 튼튼한 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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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대형 수주 잇달아 성공
르노삼성 국내 완성車 3위 '시동'
화승 차량용 고무부품업체 변신
市·항만공사·기자재硏 등 기관도
'해양수도 부산' 도약에 팔 걷어
르노삼성 국내 완성車 3위 '시동'
화승 차량용 고무부품업체 변신
市·항만공사·기자재硏 등 기관도
'해양수도 부산' 도약에 팔 걷어

부산 제조업의 주역은 한진중공업과 르노삼성자동차를 꼽는다. 한진중공업은 건설과 조선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조선부문은 그동안 불황과 노사갈등을 딛고 도약하고 있다. 조선 불모지였던 필리핀에 수비크조선소를 건설해 좁은 영도조선소의 한계를 극복해냈다. 영도조선소는 고부가가치선, 선박 생산 기지로 이원화하는 전략을 펼쳐 최근 대형 수주에 잇달아 성공했다.

부산 제조업체의 선두주자인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산 ‘성장엔진’ 재가동의 1등 공신이다. 올 들어 3년 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국내 차 3위 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 수출과 전기차 생산이 늘고 국산화율도 높아지면서 협력업체도 덩달아 매출 증가는 물론 글로벌시장 개척의 호기를 맞고 있다. 르노삼성차 덕택에 수출 부진을 고민하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8개월 연속 수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993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달성한 자동차 부품회사이자 군수품제조업체인 S&T모티브는 글로벌시장에서 신뢰를 강화하면서 올해 또 다시 실적을 경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출은 1조2515억원, 영업이익은 900억원을 초과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부산에서 기반을 닦고 서울로 진출 중인 골든블루도 ‘2020년 국내 위스키시장 1등’을 목표로 올 들어서도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위스키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36.5도 정통 프리미엄 위스키 골든블루는 지난해의 고속 성장에 이어 올해 1~4월에도 전년 보다 65% 성장하면서 국내 ‘톱3 브랜드’로 도약했다. 미국과 호주, 유럽에도 진출해 대한민국 대표 위스키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골든블루의 목표다.
해양기업도 국제 경쟁력 갖추기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 등 해외마케팅을 줄기차게 하고 있다. 한국선급도 해외 경쟁선급에 맞서 검사기능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해양조선기자재연구원은 북극항로를 다니는 고부가가치 선박 부품 검사와 인증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벡스코는 기업 특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2, 제3의 벡스코를 계획하고 있다.
부산시도 드론, 항공산업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조선과 건설, 자동차, 신발과 함께 물류산업을 키우기 위해 신공항 건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영재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양과 금융, 영화 등 부산의 특화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분야와 전통산업, 문화, 정보통신기술(ICT)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역량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