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휠라코리아 김진면 사장, 윤윤수 회장, 정구호 부사장(사진=한경닷컴 DB)
휠라코리아가 브랜드 재정비를 위해 잇따라 제일모직 출신 임원 영입에 나섰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국내 사업 부진 타개책으로 삼성그룹 경영모델을 경험한 '제일모직맨'을 등용하고 있다는 게 패션업계의 분석이다.
휠라코리아는 27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체제를 도입하면서 정구호 디자이너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정 CD는 2003년 제일모직이 '구호'를 인수하면서 2013년까지 제일모직에서 재직한 바 있다.
휠라코리아는 브랜드 재정비를 위해 국내 사업에 처음으로 CD 체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란 정통성에 정 CD의 차별화된 감성이 깃든 스타일을 접목,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포부다.
이번 인사로 김진면 사장과 김용범 영업본부장 등 제일모직 출신 휠라코리아 임원 명단에 정 CD가 합류하게 됐다.
지난달 휠라코리아는 신임 사장으로 정통 삼성맨인 김진면 전(前) 제일모직 전무를 선임했다. 김 사장은 1987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2013년까지 제일모직에 근무했다. 제일모직 재직 당시 주요 복종을 두루 거쳤고 제조·직매형(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론칭을 담당한 개미플러스와 콜롬보 코리아 대표이사도 겸직했다.
이후 이달에는 김용범 전 제일모직 상무를 영업본부장으로 들였다.
패션업계에선 휠라코리아의 노후화된 브랜드와 국내 사업 부진을 삼성그룹 경영모델을 통해 개선하려는 구원투수 영입으로 보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국내 사업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7%, 37.2%씩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국내 사업 부진이 지속됐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분기 국내 부문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며 "2분기 연속 적자란 점에서 방향성 점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