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기업을 입주시켜 분양을 마무리한 천안 3산업단지 확장조성사업 조감도. 케이유피 제공
8개 기업을 입주시켜 분양을 마무리한 천안 3산업단지 확장조성사업 조감도. 케이유피 제공
충남 천안시가 외국인 기업 및 반도체업체 유치를 위해 제3섹터 방식으로 추진한 ‘천안 제3일반산업단지 확장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고 마무리됐다. 천안시 관계자는 “2007년 천안 제3 일반산업단지 확장사업을 위해 출자자들과 기본협약을 체결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개별형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등으로 난관을 돌파했다”며 “천안시를 비롯한 출자자들의 현명하고 발빠른 대처로 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 선도적 행정지원 결실

천안시 서북구 차암동 일원에 조성한 3일반산업단지 확장공사는 이미 조성된 3산업단지 옆에 79만7577㎡ 규모를 더해 총 161만5486㎡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2010년 4월 착공했다. 천안시와 케이유피, 한미파슨스, 동부증권이 참여했다. 당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은행권의 PF 전면 금지와 양도세 소멸시기 도래 등으로 큰 어려움에 부딪혔다.

또 기업체의 투자 축소 등으로 산업단지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이에 충청남도와 천안시는 1500억원의 채무보증을 통해 사업을 추진했다. 2013년 6월 천안시의회로부터 1300억원 규모의 채무연장 동의안을 의결받아 분양 진척에 따라 그동안 1190억원을 상환하고 지난해 11월 잔액 110억원을 상환하는 등 채무보증 전액을 갚았다. 충청남도와 천안시는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수십여 차례 만나 협의 및 설득한 끝에 개별형 외투지역으로 지정받아 기업유치의 어려움을 해결했다.

산업단지 조성 롤모델 급부상

현재 천안 제3 산업단지에는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 아드반테스트코리아(일본), 반도체용 진공펌프업체 에드워드코리아(영국), 전자재료 생산업체 롬&하츠(미국), 자동차용 전지 핵심부품업체인 유미코어(벨기에) 등 세계적인 우량기업 8개사가 입주해 있다. 복합산업단지로 조성한 이곳에는 산업단지 종사자와 일반 주민을 위한 4600가구의 공동주택도 있다. 한화 꿈에그린 1052가구가 지난해 11월 입주를 마쳤다. 지난 3월에는 대림 e편한세상 1차 1024가구가 입주를 끝냈고, 내년 1월 효성 해링턴플레이스 1318가구, 9월 대림 e편한세상 2차 1269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를 마칠 계획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기존 산업단지의 개념을 깨는 산업과 주거가 공존하는 직주근접형 산업단지로 조성했다”며 “앞으로 조성되는 다른 산업단지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산단 개발로 연간 5206억원의 생산 증대와 2462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9342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1만2500여명의 인구 유발 효과와 연간 82억여원의 지방세수 증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단 내에는 전국 최초로 EAP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센터에는 의료시설과 검진센터, 웰리스센터, 스포츠시설, 문화 및 교육시설 등이 들어섰다.

케이유피 뚝심으로 산단 분양 성공

천안3산업단지 지분 50%를 보유하고 참여한 케이유피(대표 노태기)는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회사다. 특히 복합산업단지 자산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케이유피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고급주거단지, 첨단연구단지가 어우러진 미래형 산업단지를 개발 모토로 한다. 이에 개발단계별·부동산종류별로 전문화된 자산 수탁을 운용하고 미래 첨단 도시기능을 부여하는 부동산 개발 콘셉트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천안3산단이 분양에 성공을 거둔 것도 이 같은 케이유피만의 특장점 때문이다.

노태기 케이유피 대표는 “천안3산단 확장단지에 입주한 회사들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핵심 협력업체로 기술 측면에서 첨단지수가 가장 높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케이유피는 부동산 개발 역량과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직원 대부분이 국내 대기업 부동산팀에서 수십년간 근무했다. 노 대표도 2006년 삼성전자 부동산개발팀에서 전무까지 지냈다. 서울 타워팰리스(1·2·3차)를 비롯해 서초가든스위트, 분당 삼성 타임브릿지, 기흥·화성 반도체산업단지, 탕정LCD산업단지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천안=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