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된 누하·체부동 옛길, 전통 살린 '한옥촌 골목길'로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서울 종로구 누하동(사진)과 체부동 골목길이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한옥골목길로 보존된다.

서울시는 경복궁 서쪽 누하동 191~78 골목길 170m와 체부동 7~88 골목길 220m를 한옥골목길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 주변 한옥과 어울리게 정비·보존할 계획이라고 26일 발표했다. 시의 한옥골목길 시범사업 대상지 선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하동과 체부동 골목길은 18세기 조선 영조시대에 제작된 도성대지도(都城大地圖) 속 옛길과도 일치하는 유서 깊은 곳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배경이기도 한 누하동 골목길은 옛길과 필지 등 오래된 도시조직이 잘 남아 있는 골목이다. 위로는 수성동 계곡과 이어지는 옥인길, 필운대로와 접해 있다. 인왕산 경관이 한눈에 올려다보이는 체부동 골목길은 본래 물길이었던 자하문로7길과 나란히 뻗은 경복궁 서쪽 최대 한옥밀집지구다.

시는 두 곳 골목길에 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변 한옥과 어울리게 바닥재와 담벼락을 정비하고, 전신주와 전선을 지하에 매설해 미관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 골목길 주변 한옥주택을 개보수하고, 일반 주택의 한옥 신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폐쇄회로TV(CCTV) 설치와 범죄예방환경 도입,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쌈지공원과 텃밭 조성도 추진한다. 시는 다음달까지 주민 의견을 반영해 실시설계를 마치고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