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서울디지털포럼(SDF)이 세계 각국 석학들과 연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2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포럼은 '깨어 있는 호기심: 새로운 돌파구를 찾다'를 주제로 인류 발전 원동력이자, 정체와 저성장의 시대에 돌파구가 될 호기심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이응모 SBS 대표이사 사장 겸 SDF 집행위원장은 개막사에서 "더 나은 세상을 나아가는 돌파구로서 깨어 있는 호기심에서 해법을 찾겠다"면서 "이 호기심이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되고 미래 디지털산업 초석이 될지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이 있는 인재에게 최고 수준의 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지원해 창조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창조와 융합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는 과감히 철폐하고, 자유롭고 역동적인 기업환경을 조성해서 대한민국을 창의적 기업 활동의 숲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접근성과 사용, 숙련도 측면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들도 이 기술을 사용해서 개발을 촉진하고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말했다.

SBS가 주최하는 SDF는 정보통신기술(ICT),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각 분야 연사들을 초청해 디지털 시대 흐름을 읽고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행사다.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 킵 손 박사가 '인류 호기심이 밝혀낸 우주의 비밀'을 주제로,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기술최고책임자(CTO) JB 스트로벨이 '테슬라의 미션: 배터리로 일으키는 에너지 혁명'을 주제로 각각 기조연설을 했다.

킵 손 박사는 서로 다른 시공간을 잇는 통로인 웜홀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데 성공했으며, 국내에서 1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영화 '인터스텔라'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업체로 출발했으나 이제 배터리 기술 개발을 통해 그린에너지 혁명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이밖에 오프라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오픈가든의 미샤 베놀리 공동창업자,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전문가인 대니 서 미디어 벤처스 최고경영자, 사상 최대의 해양 쓰레기 수거 작전을 준비 중인 보얀 슬랫 오션 클린업 창립자,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을 히트시킨 슈퍼셀의 일카 파나넨 공동창업자 등이 대변혁을 화두로 강연에 나선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미국 드라마 CSI의 크리에이터인 엔서니 자이커와 탐사보도 전설로 꼽히는 로웰 버그만 UC 버클리 대학 특훈석좌교수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