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9일 오후 4시12분

[마켓인사이트] 역대 '최대어' 차이나튜나, 홍콩 대신 한국증시 온다
중국 1위 참치 원양업체 차이나튜나인더스트리(이하 차이나튜나)가 연내 한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역대 한국 증시에 상장한 해외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차이나튜나는 이달 초 메리츠종합금융증권 KTB투자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KTB투자증권은 지난주 중국 현지에서 첫 번째 기업실사를 진행했다.

차이나튜나는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본사를 둔 다롄오션피싱(DOF·大連遠洋漁業)의 해외 상장을 위해 케이맨제도에 세운 지주회사다.

다롄오션피싱은 2000년 설립된 참치 원양업체로 원양어선 24척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는 중국대련참치로 알려져 있다. 주로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참치를 잡아 어획량의 90%가량을 일본 시장에 팔고 있으며 나머지를 한국과 중국에 납품하고 있다. 주로 잡는 어종은 최고급 참치인 참다랑어 바로 아래 등급인 눈다랑어와 황다랑어 등이다.

차이나튜나는 한때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해 증권거래소의 승인까지 받았던 업체다. 하지만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가 ‘참치 어획이 동물 보호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상장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틀어졌다. 상장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차이나튜나는 지난해 12월 공모를 철회했다.

차이나튜나의 연내 한국 증시 상장은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주관 증권사들의 진단이다. 그동안 중국 기업의 상장 걸림돌로 지목됐던 회계 투명성 문제가 홍콩 상장 절차를 밟으면서 검증됐기 때문이다.

실적도 호조세다. IB업계 관계자는 “차이나튜나는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중국 1위를 넘어 세계 1위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을 선박 추가 구입에 사용하며 외형을 확장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은 보수적으로 잡았을 때 매출 1000억원, 당기순이익 3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차이나튜나의 기업가치는 역대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치 원양어업 분야의 비교 대상 기업은 동원산업, 사조산업, 신라교역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 수준이다.

지난해 말 실적 기준 차이나튜나의 기업가치는 57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성장한다면 기업가치는 6000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이는 한국에 상장한 해외 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서기열/김우섭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