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국무장관 접견…"대화원칙 견지하며 北변화노력 강화해야"
케리 "한중관계 발전 환영…한일간 현안 해결 통해 관계개선 희망"
한미동맹 확고 재확인·朴대통령 성공적 방미 노력 등 합의
TPP 한국 가입 긴밀 협의키로…"케리, 한국의 TPP 가입 원칙적 환영"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모든 가능성을 두고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일관된 메시지로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차 방한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 사출실험 등 북한의 도발 위협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케리 장관은 "최근 북한은 한미 양국을 위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그간 공개적으로 밝힌 바와 같이 미국은 관계정상화, 인도적·경제적 지원 등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으나 북한이 하루빨리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 대화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로 이제는 북한만이 고립에 직면하게 됐으므로, 한미 양국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보다 전략적이고 창의적으로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미 양측은 이날 접견에서 ▲강력한 한미동맹 관계 재확인 ▲북한 도발에 대한 연합방위능력을 통한 확고한 대응 ▲향후 북핵문제 등 대북전략에 대한더욱 심도있는 협의 진행 ▲6월 박 대통령의 성공적 방미를 위한 미측의 최대한 노력 등에 합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한일관계 개선, 한중관계 발전 및 한미일 공조, 한중일 3국 협력 등 역내 국가간 협력 제고를 위한 노력과 기여 의지를 설명했고,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역할 강화 및 동북아평화안정 이니셔티브 구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케리 장관은 "한중관계의 발전을 환영하고 한일 간 현안의 해결을 통해 한일 관계가 개선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한국 정부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환영하며 이 구상이 동북아 안정과 번영에 건설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케리 장관은 아울러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어떠한 우려의 요소도 없다"며 "현재 양국간 문제가 되는 어려운 현안도 없으며 양국이 직면한 도전들에 대해서는 공동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확고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타결된 한미원자력협력협정 개정과 관련,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어 상호 윈윈하는 좋은 결과를 도출한 것"이라며 "이 협정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정식 서명·발효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고, 케리 장관은 "한미동맹이 이러한 협력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한미 양측은 막바지 협상 중인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 한국의 가입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고, 특히 케리 장관은 한국의 TPP 가입과 관련해 원칙적인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은 이밖에 기후변화, 사이버안보, 이란 핵협상, 글로벌 보건안보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다양한 범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간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