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기념관 들러 고 정주영 탐구도
정부 관계자는 “모디 총리가 자국에 대형 조선소를 건설하고 건조 기술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방한의 최대 목표가 조선·선박 기술 확보라는 얘기가 인도 쪽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19일 오후 항공기 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해 승용차로 현대중공업까지 이동한다. 현대중공업에 도착한 직후 조선소 내 아산기념관을 가장 먼저 찾는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도전정신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조선소 내부를 둘러볼 예정이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사장의 안내로 건조 중인 선박을 살펴보고, 현대중공업의 건조 노하우와 기술력 등에 대해 듣는다.
조선업계에서는 모디 총리의 이날 방문 중 인도 국영 가스회사 게일이 발주할 예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게일은 미국산 LNG를 자국으로 운송하기 위해 LNG 운반선 9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게일은 9척 가운데 3척을 자국 내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발주를 계기로 선박 건조 기술을 이전받겠다는 것이다. 모디 총리는 취임 이후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라는 이름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현대중공업은 기술 이전 등에 난색을 보였지만 최근 현지 조선업체인 L&T와 LNG 운반선 건조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태도를 바꿨다.
인도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현대중공업이 이미 인도 내 선박건조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는 않았지만 LNG 운반선 9척의 계약 금액은 7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모디 총리의 방문으로 현대중공업이 LNG 운반선을 수주할 가능성이 대단히 커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이 인도 정부에 잠수함 공급 의사를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