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전국적으로 소비가 부진했지만 제주지역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덕분에 소비가 큰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대형 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제주와 충남 등 2개 지역만 증가세였다. 제주는 요우커들이 화장품 구입에 열을 올려 18.0% 증가했고 충남은 음식료품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으로 2.8% 늘었다. 전남(-8.4%), 대전(-7.1%)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통계청은 “제주의 경우 면세점에서 요우커들의 화장품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전국적으로는 운동·오락용품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전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오르는 데 그쳤다. 강원 충남 전남은 0.2% 하락했다. 지역별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0년 2분기 충남이 -0.1%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1.1%)이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