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외국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한다고 크렘린궁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외교 수석)은 이날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할 각국 정상들을 소개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7일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회담으로 외국 정상들과의 회동 일정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튿날인 8일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밀월 관계를 구가하는 양국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러-중 정상회담에선 약 40건의 협력 문서가 서명될 것이라고 우샤코프는 소개했다.

푸틴은 10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회담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는 참석하지 않고 그 이튿날 모스크바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

모스크바 승전 기념행사에는 모두 27개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한다고 우샤코프는 설명했다. 참석국 정상들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포함됐다. 당초 참석이 예상됐던 그리스, 슬로바키아, 브라질 등의 지도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기구 수장으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총재가 참석한다고 우샤코프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