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이번엔 벅스 품었다…비게임 영토확장 '가속페달'
게임회사인 NHN엔터테인먼트가 온라인 음악 서비스 벅스를 운영하는 네오위즈인터넷을 인수했다. 게임사업 비중을 줄이고 비(非)게임사업 투자를 늘려 성장동력을 키우려는 전략의 하나다. NHN엔터는 지난해부터 수천억원을 들여 전자상거래, 간편결제 분야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NHN엔터는 네오위즈홀딩스가 보유한 네오위즈인터넷 지분 40.7%를 1060억원에 인수했다고 7일 발표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온라인 음원 서비스 등을 핵심 사업으로 2002년 6월 설립된 회사다. 국내 4위 온라인 음악 사이트인 벅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뮤직’을 통한 디지털 음원 서비스도 하고 있다. 온라인 채팅 커뮤니티 세이클럽도 운영 중이다. 네오위즈인터넷의 지난해 매출은 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최근 그룹 내 주력회사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주요 게임 퍼블리싱 계약 종료로 자금 상황이 나빠지면서 네오위즈인터넷 지분 매각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웹보드 게임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네오위즈게임즈 매출이 전년 대비 54% 급감한 2010억원을 기록했다.

NHN엔터는 정부의 웹보드 게임 규제 등으로 게임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비게임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전자결제업체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한 데 이어 전자상거래 인프라 회사인 온트레이드,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 사바웨이 등을 사들였다. 또 쇼핑몰 솔루션업체 고도소프트, 관람권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 등을 인수하며 전자상거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취업포털 인크루트를 인수하고, 자회사 NHN엔터테인먼트AD를 설립해 온라인광고 대행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NHN엔터 관계자는 “네오위즈인터넷 인수를 통해 충성도 높은 유료회원과 우수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NHN엔터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와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