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앞세운 중국 자동차, 미국 수출 시동건다
중국 완성차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미국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광저우자동차는 2017년 미국 시장 판매를 목표로 현재 대리점과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첫 진출 모델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S4(사진)다. 앞모습은 현대자동차 투싼, 뒷모습은 기아자동차 스포티지와 비슷하게 생긴 차량이다.

광저우자동차 관계자는 “경쟁 차종들에 비해 가격을 30%가량 낮게 잡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S4의 중국 내 가격은 최저가 모델 기준 9만9000위안(약 1만6000달러)이다. 현재 투싼은 미국에서 최저 2만달러에 팔리고 있다. 광저우자동차는 GS4를 중국보다 낮은 1만4000달러대에 판다는 계획이다. 창청자동차와 BYD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중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현지 딜러를 모집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가격을 낮춰 미국에 진출한다 해도 자리를 잡으려면 상당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의 제임스 차오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에서도 현지업체들의 자동차는 글로벌 브랜드들에 비해 40%가량 싸다는 점에서 30% 싸게 파는 건 큰 이점이 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장벽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수입 자동차에 22.5%의 관세를 부과한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차량에도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적용할 것이기 때문에 가격을 더 낮추긴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