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칩 전쟁'이 달콤한 감자농가
스낵회사들의 달콤한 감자칩 전쟁에 감자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었다.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큰 인기를 끌자 농심 등이 시장에 가세해 원료인 감자를 대량 수매하면서부터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수미 품종 감자 20㎏(상품)의 평균 도매가격은 4만9568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같은 달 2만2295원에 비해 122% 올랐다. 지난달 하순에는 일시적으로 5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감자 가격은 지난해 1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9% 낮은 수준이었지만 농심이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허니칩 경쟁이 붙은 그해 12월 급등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작년 같은 달보다 40.3% 높은 2만3555원에 거래된 데 이어 2월에는 3만2261원, 3월 4만1648원 등으로 가격이 매달 큰 폭으로 올랐다.

농심은 작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국산 감자 6000t가량을 추가로 수매하는 등 감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의 집계를 기준으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올해 1분기 스낵 시장 1위 상품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달콤한 감자칩의 원조로 꼽히는 허니버터칩도 편의점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 품절 사태를 빚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 달 매출은 75억원 수준으로 농심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태제과는 현재 미국산 감자를 사용하고 있지만 감자가 본격 출하되는 이달부터는 국산 감자도 수매할 계획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