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사진)이 민간기구인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와 국제기구인 아시아개발은행(ADB)을 통해 아시아지역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4일 보도했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전날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ADB 세미나에서 “고효율 석탄화력발전, 신칸센(新幹線) 등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의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아시아 인프라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질의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새로운 구상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철도와 도로, 공항 등 교통 인프라와 발전소, 통신망 정비 등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달 ‘경제협력인프라전략회의’를 열어 포괄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JICA와 ADB가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 인력과 자금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인프라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JICA와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은 아시아지역 인프라 확충을 위해 장기 저리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한 해에만 JICA는 약 9000억엔, JBIC는 약 4700억엔을 대출했다. 향후 이들 기관에서도 자금을 확충해 투자와 대출금액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ADB도 늘어나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 수요에 맞춰 지난해 약 135억달러였던 무상지원과 대출 승인액을 2017년 1.5배인 200여억원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