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이 임박한 가운데 경기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호텔 주변과 시내 주용 도로에는 '머니 매치'를 알리는 랩핑 버스와 홍보탑 등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사진= 한경DB(라스베이거스)
경기 일이 임박한 가운데 경기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호텔 주변과 시내 주용 도로에는 '머니 매치'를 알리는 랩핑 버스와 홍보탑 등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사진= 한경DB(라스베이거스)
[유정우 기자] 전 세계 스포츠 팬을 열광시킬 '머니 매치'가 임박했다. '무패신화' 메이웨더 주니어(38)와 8체급 챔피언 신화 매니 파퀴아오(37)의 "세기의 대결이 하루 앞(2일/현지시간)으로 다가왔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호텔(사진)에서 열리는 이 경기에 세계인이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복싱 빅 매치'를 넘어 천문학적인 돈이 녹아 있는 '머니 매치'란 점에 있다.

'머니 매치'의 가장 큰 특징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대전료와 천정부지로 치솟는 입장권 품귀 현상에 있다. 양 선수의 총 대전료는 약 2억5000만 달러다. 양측의 합의 하에 메이웨더가 1억5000만 달러(약 1500억원), 파퀴아오가 1억 달러(약 1000억원)를 받는다. 12라운드 기준 판정 승부까지 간다 해도 한 경기의 가치는 1초당 1억2000만원 꼴이다.

입장권 품귀 현상도 눈에 띈다. 최근 미국 폭스스포츠 등 복수 이상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지시간 2일 열리는 두 선수의 경기 입장권이 판매 개시 '60초'만에 매진됐다. 이미 지난주 '링 주변 좌석의 암표가 2억원대를 호가할 것이다'란 현제 매체들의 전망이 나온 뒤 진행된 것이어서 어느 정도 예견 됐던 일.

경기가 펼쳐질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호텔 특설링은 약 1만5000명이 수용 가능한 특설 경기장이다. 주최측이 인터넷 예매로 내놓은 입장권은 약 1500달러(약 160만원) 수준인 일반권 500매. 남은 1만4500천여장의 티켓은 양 선수의 대전료 마련을 위해 영입한 글로벌 스폰서 기업 등 후원사에게 제공 된다.
메이웨더 주니어(38)와 매니 파퀴아오(37)의 "세기의 대결(The Fight of the Century)"이 하루 앞(3일=한국시간)으로 다가왔다. 라스베이거스 현지는 '머니 매치' 맞이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분주하다. 유정우 기자/ 사진= 한경DB(라스베이이거스)
메이웨더 주니어(38)와 매니 파퀴아오(37)의 "세기의 대결(The Fight of the Century)"이 하루 앞(3일=한국시간)으로 다가왔다. 라스베이거스 현지는 '머니 매치' 맞이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분주하다. 유정우 기자/ 사진= 한경DB(라스베이이거스)
상황이 이쯤되니 암표 과열은 더욱 뜨거워 질 수 밖에 없다. 현지 전문가들은 금액이 얼마가 됐던 입장권 품귀 현상에 경기 입장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복수 이상의 현지 매체는 최고액 입장권의 암표 값이 25만달러(약 2억7000만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개인 스폰서십 액수도 화제다. 파퀴아오는 자신의 하의 트렁크에 붙일 메인 스폰서 광고료만 225만 달러(약 22억5000만원)를 챙긴다. 메이웨더는 2만5000달러(2700만원) 마우스피스를 협찬 받았다. 금가루와 실제 100달러짜리 지폐를 넣어 제작한 이 제품은 뉴욕의 유명 치과의사의 작품으로 알려진다.

경기를 하루 앞둔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호텔 주변도 '머니 매치' 맞이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분주하다. 특설링 설치는 물론이고 호텔 안팍의 각종 홍보물이 설치되고 호텔 주변과 시내 주요 노선엔 '파퀴아오vs메이웨더'를 알리는 랩핑 버스(사진)가 운행중이다.

라스베이거스 현지에 도착한 양 선수의 계체량도 이벤트 화제다. 네바다주 현행법상 권투 경기에 앞선 계체량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야 하지만 이번 대결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열기를 감안해 예외 조항을 적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1인당 10달러(약 1만원)으로 한 사람당 최대 10장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주최측은 수익금 전약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두 선수가 펼치는 '머니 매치'의 국내 중계는 SBS가 맡는다. SBS는 지상파는 물론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인 SBS스포츠 등을 통해 경기 시작 1시간 전(오전 11시)부터 경기를 생중계 할 예정이다. 국내 온라인에서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다음도 오전 11시부터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현장 중계한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