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국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 "태국경제, 디지털 시프트 추진…한국기업 적극 참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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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분 멕페이분와타나 태국 정통부 차관·최재유 미래부 차관 대담

▷최 차관=동대문 클라이브와 MBC 등을 둘러본 소감은 어떤지요.
▷솜분 차관=동대문 클라이브에서 K팝 4D 홀로그램을 처음 봤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경이로웠고 기술력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특히 관람객들이 함께 춤추도록 참여형으로 만든 게 좋았죠. MBC에서도 한국 방송의 발전상을 확인했습니다. 태국은 디지털방송이 이제 시작 단계인데, MBC는 4D 기술로 발전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하더군요. 한국의 앞선 기술을 태국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최 차관=K팝 홀로그램 공연장은 서울 삼성동 SM타운까지 2곳이 운영 중인데 세계 최초입니다. 동대문 클라이브는 중국과학원 등과 중국에 여러 개를 세우는 방안을 협의 중입니다. 이것은 태국의 문화콘텐츠로도 대체할 수 있어요. 가령 태국 가수 ‘버드’(태국의 조용필)와 K팝 뮤지션을 결합한 홀로그램 콘텐츠를 제작해 상설 공연할 수도 있다는 얘기죠.
▷솜분 차관=엔터테인먼트에만 국한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교육과 문화, 역사, 관광 등에도 접목시키면 더욱 확산될 것입니다. 가령 방콕에 있는 왕궁 투어 프로그램을 4D 홀로그램으로 제작한다면 다리가 아픈 관광객에게 편리함을 줄 겁니다. 양국은 이 기술과 관련해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교류할 수도 있어요. 태국에서 한류는 인기가 있지만 예전만 못해졌습니다. 한국 콘텐츠를 그대로 가져오면 태국의 큰 시장으로는 들어오기 어렵죠. 태국시장 전체에 진출하려면 현지화가 중요합니다.
![[한·태국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 "태국경제, 디지털 시프트 추진…한국기업 적극 참여해달라"](https://img.hankyung.com/photo/201504/01.9897041.1.jpg)
▷솜분 차관=오는 8월 방콕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엑스포가 열리는 데 한국 기술기업들이 참여해주면 좋겠습니다. 정부는 태국 기업과 협력하는 한국 기업에 세금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줄 것입니다. 한국 기업들이 또 다른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최 차관=한국 미래부는 기존 정보통신 부처와 과학기술 부처를 통합하고 기능을 확대해 신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태국도 정보통신기술부를 디지털경제부로 개편하기 위한 법령 개정안이 의회에 계류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솜분 차관=태국 정부는 디지털경제를 다섯 가지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째, 2년 내 전 국민에게 네트워크를 깔아주는 것입니다. 한국인들이 일상에서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둘째는 전자상거래 관련 규약과 제도를 정비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겁니다. 셋째, 사기업의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넷째, 콘텐츠산업에 ICT를 접목해 확대하며 마지막으로 ICT를 보건과 복지 등 전 분야로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 같은 구상에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최 차관=양국은 이미 홈쇼핑 분야에서 합작해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제는 합작 분야를 연예기획, 모바일 교육 콘텐츠, 방송 프로그램 등 문화와 교육 콘텐츠 등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합니다.
▷솜분 차관=물론입니다. 태국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의 중심입니다.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할 때 태국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ICT 협력을 태국과 먼저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태국이 한국의 앞선 디지털경제를 받아들인다면 아세안 각국도 벤치마킹할 것입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