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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진公, 비 올때 중소기업에 '맞춤 우산' 씌워주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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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중소기업진흥공단

    中企 꿈을 성공의 꽃으로
    자금 지원·경영 진단·신제품 개발 등 중소기업 난관 부딪치면 해법 제시
    3조 넘는 정책자금 '맞춤형' 지원…수출인큐베이터로 해외 판로 개척

    독수리 TF를 아시나요
    최초의 민간인 출신 이사장 취임…조직 개편·성과연동제 등 도입
    임직원들 역량 재무장 나서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경북 경산에 있는 업소용 화장지 제조업체 드림제지. 이 회사를 운영하는 손은지 대표는 지난해 초 한 가지 문제에 부딪쳤다. 주문량이 늘어 급하게 공장에서 차로 30여분 떨어진 곳에 임대공장을 지은 것이 화근이었다. 공장이 떨어져 있다 보니 생산공정에서 비효율이 발생하고, 물류비도 부담이 됐다.

    손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문을 두드렸다. 중진공은 손 대표에게 신성장기반자금 4억원을 지원했다. 이 자금을 가지고 드림제지는 지난해 7월 2910㎡ 규모의 통합공장을 지었다. 개발기술사업화자금 13억원도 지원받았다. 물티슈, 미용티슈, 칵테일 냅킨 등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생산설비도 마련했다. 중진공이 운영하는 기업진단 서비스를 신청해 사업 전반에 대한 컨설팅도 받았다. 그 결과를 기초로 생산비 절감을 위해 공장 내 설비의 배치를 바꾸고, 자동화 비율도 높였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뜻하는 ‘이노비즈 인증’도 받았다. 이 회사 매출은 2012년 67억원에서 지난해 약 73억원으로 10%가량 뛰었다.

    손 대표는 “그동안 불필요한 곳에 적지 않은 돈을 들이면서도 회사 경영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중진공 지원이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종합 솔루션 제공

    중진공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979년 1월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정책자금 지원이 가장 중요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영 진단 및 컨설팅, 신제품 개발과 해외 마케팅 지원, 인재 확보 등으로 사업 영역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위한 종합 솔루션 제공 기관’이 중진공이 지향하는 목표다.

    작년 7월 경남 진주로 본사를 이전한 중진공은 지난 1월 임채운 이사장 취임을 계기로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와 ‘글로벌화’를 강조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한편 기업 진단을 기반으로 정책자금, 인력, 마케팅, 컨설팅 등을 효과적으로 연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책자금 지원도 ‘창업기-성장기-재도약기’로 나눠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으로 바꿔가고 있다. 지원을 체계화해 자생력 강화를 통한 성장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올해 예산은 작년보다 4.2% 늘어난 3조260억원을 잡아놓고 있다.

    중기 제품 판로 확대에 총력

    마케팅 전문가인 임 이사장 취임 후 국내외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HIT500제품, 청년 창업기업제품 등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한 후 해외 바이어 소개(B2B), 온라인몰 판매대행(B2C), 해외 대형 유통망 진출 등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임 이사장은 “중소기업 제품 마케팅 정책의 핵심은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협업”이라고 강조했다.

    중진공은 지난달 전자제품 전문점인 전자랜드 프라이스킹에 중기 제품 전용 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과 중기 제품 전용 브랜드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중진공은 수출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수출인큐베이터(BI)다. BI는 해외 현지에서 입주 공간, 마케팅, 현지 정보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해외 12개국 20개 지역에 설치돼 있는 BI는 지난해 입주 기업 연간 수출액이 6억달러를 넘어섰다. 1998년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42억달러 이상의 수출 성과를 올렸다.

    ‘고객 지향적’ 조직으로 혁신

    중진공은 임 이사장 취임 이후 조직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다. 임 이사장은 중진공 창립 이래 최초의 민간인 출신 이사장이다. 이전까지는 대부분 관료 출신들이었다. 그는 취임 100일 동안 공공기관 특유의 관료적인 조직 분위기를 깨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경영 혁신 조직인 ‘독수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35년을 산 솔개가 스스로 부리를 바위에 부딪쳐 새 부리가 나게 하고, 자신의 무뎌진 발톱과 무거워진 깃털을 뽑아 30년을 더 산다는 우화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임 이사장은 “중진공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의미에서 ‘솔개 우화’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고, 솔개보다 독수리란 말이 더 강하게 다가올 것 같아 독수리 TF로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팀장급으로 구성된 이들은 업무프로세스 개선, 부서 간 협업, 직원 역량 강화 방안 등을 직접 만들 계획이다. 중진공은 이를 기반으로 6월부터 본격적인 조직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임 이사장은 또 성과연동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담당한 중소기업이 성공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평가와 보상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꿀 예정이다.

    임 이사장은 “지난 50년 우리 경제는 대기업이 성장하면 중소기업이 그 과실을 누리는 ‘낙수 경제’였지만 이제 중소기업의 성과가 대기업에 전파되는 ‘분수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며 “중진공이 그 기반을 닦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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