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고조되면서 상장 준비 업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말 상장한 휴메딕스 녹십자엠에스 등 새내기 바이오 업체 주가가 공모가 대비 2~3배 급등하면서 시장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장 예정인 바이오 간판 예비주자로는 경보제약과 휴젤 등을 꼽을 수 있다. 경보제약은 원료의약품 전문회사로 종근당홀딩스가 지분 59.28%를 갖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매출 1687억원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 연 3000만달러 규모의 원료의약품을 수출하는 등 원료의약품에 특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제약 분야를 제외하고는 휴젤이 최대 관심 업체다. ‘보톡스’의 원료인 보툴리눔 톡스 자체 기술을 보유한 휴젤은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 2012년 각각 205억원, 80억원을 기록했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각각 403억원, 154억원으로 늘었다.

이 회사는 자체 브랜드 ‘보툴렉스’로 국내 보톡스 시장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업체인 메디톡스가 보톡스의 원조인 미국 앨러간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맺은 이후 ‘코스닥 황제 뷰티주’로 자리 잡은 것도 휴젤에는 호재다. 상반기 중 상장 시기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생물학적 제제를 생산하는 파마리서치프로덕션도 지난주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연어에서 추출한 물질로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만드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 247억원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코아스템 펩트론 제노포커스 등 중소형 바이오 업체들이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풍부한 유동성과 실적 기대감으로 바이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이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상장하려는 업체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