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중국과 그리스를 둘러싼 우려감이 깊어진 가운데 보합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4.5원에 최종 호가됐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에도 약보합권에 머무른 것.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083.7원)보다 0.2원 떨어진 것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중국과 그리스 우려가 불거지며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다"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보합권 출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인민은행은 20일부터 상업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기존 19.5%에서 18.5%로 인하했다. 이는 2개월만에 단행된 추가 인하로, 경기둔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유동성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중국 정부는 증시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마진거래 규제 강화와 공매도 확대 조치에 나서면서 관련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잠잠했던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오는 24일 유로존 재무회의에서 그리스 부양책에 관한 논의를 하겠지만 결론 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손 연구원은 "원화 강세 요인이 우위를 보는 상황에서 엔·달러 환율이 119엔선을 중심으로 방향성이 제한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동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그리스에 대한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나면서 아시아증시 하락이 예상된다"며 "국내 증시에선 원화 강세에 기여했던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은 이날 예상 범위로 1080.00~1090.00원을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