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마지막 ‘프런티어 마켓’으로 손꼽히는 미얀마에 외국계 자금의 자원개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미얀마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액(인허가 기준)은 80억달러(약 8조6000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이 중 원유, 천연가스 등 자원개발 투자액이 32억달러(약 3조4000억원)로 전체 외국인 투자의 40%를 차지했다. 운수·통신업(전체의 21%), 제조업(19%) 등의 외국인 투자도 크게 증가했다.

미얀마에 대한 자원개발 투자는 2011년 군부 통치가 끝나고 민주화가 된 이후 3년간 6억달러에 그쳤지만 2014회계연도에만 이 기간의 다섯 배로 급증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작년 봄 해저 광구 개발이 외국계 자본에 개방되면서 선진국의 에너지 대기업들이 미얀마 자원 개발에 적극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미얀마 정부는 작년 3월 20개 해저 광구의 개발권 국제 입찰을 실시해 영국 로열더치셸과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ENI, 미국 셰브론 등 13개 기업 컨소시엄에 개발권을 부여했다. 각 사는 작년 말부터 본격적인 탐사에 들어가 현재까지 8개 기업 컨소시엄이 16개 광구에서 미얀마석유가스공사(MOGE)와 상업생산을 위한 생산·배분 계약을 체결했다.

미얀마는 군사 정권 시절에도 태국석유공사(PTT)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등 동남아 기업들이 야다나와 이에타군 등 남동부 해상에서 가스전 개발을 진행해 왔다. 선진국 기업들은 미국의 경제 제재 영향으로 신규 투자를 유보해 왔지만 민주화 이후 자원 개발 문이 활짝 열리면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