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7일 오전 5시6분

CJ그룹이 중견 물류·해운업체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자회사 CJ대한통운을 통해 싱가포르 물류업체 APL로지스틱스를 인수하려다 실패한 뒤 대우로지스틱스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로지스틱스 매각주관사인 CIMB증권은 이달 하순 예비입찰을 앞두고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결과 CJ그룹을 비롯해 삼라마이더스(SM)그룹, 사모펀드 IMM PE 등이 참여했다.

최대주주인 블루오션PEF는 대우로지스틱스의 경영권 지분 73.3%를 팔기로 하고 지난달부터 잠재 인수후보들에 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 블루오션PEF는 2011년 6월 NH투자증권과 카무르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사로 나서 조성한 펀드로 정책금융공사와 행정공제회 등이 투자했다.

대한통운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CJ그룹은 글로벌 물류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10여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대우로지스틱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국내 4위 해운사인 대한해운을 인수한 SM그룹도 최근 계열 건설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둠에 따라 넉넉한 자금을 마련해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IMM은 작년 현대상선으로부터 LNG사업부를 인수하고, 한진해운신항만, 현대부산신항만 등에도 투자하는 등 국내 PEF 가운데 가장 많은 해운업 투자 경험이 있다. IB업계에선 대우로지스틱스 인수가격이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의 최대 고객사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포스코가 매각 후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지도 이번 인수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작년 매출 6055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을 올렸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