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최대 헤지펀드 고문으로 간 버냉키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62·사진)이 월가 최대 헤지펀드로 꼽히는 시타델 인베스트먼트그룹의 통화정책 자문역을 맡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시타델에 세계 경제와 금융 이슈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시타델의 투자자들도 만날 계획이다. 26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시타델은 국채 거래로 10억달러의 손실을 본 상태다. 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통화정책에 정통한 버냉키를 영입했다는 게 월가의 시선이다.

버냉키가 전임자인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에 이어 고액의 급여를 받는 금융회사에 자리잡으면서 그린스펀 이후 불거졌던 중앙은행 고위 인사의 금융회사 재취업에 대한 비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버냉키는 이를 의식해 어떤 종류의 로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의 금융자본이 퇴임한 정부 고위 인사들을 대표나 고문 등의 고위직으로 영입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1987~2006년 20년간 Fed 의장을 지낸 그린스펀 전 의장은 도이치뱅크,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등의 자문을 지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