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은 12일(현지시간)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적응'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현황 보고서에서 한국의 15~64세 인구가 2010년부터 2040년 사이에 15%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간 노동가능 인구 감소율이 15% 이상으로 추정된 이 지역 국가는 홍콩과 한국뿐이다.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대만은 감소율이 10% 초반대로 한국보다 감소세가 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보고서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에서 14%로 늘어나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 노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는 베트남(15년)이었고, 한국과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6개국은 20년으로 예상됐다. 일본의 고령화 속도는 25년, 중국·홍콩은 30년으로 한국보다는 느렸다.

고령화가 이미 진행된 것으로 평가된 영국과 미국의 경우 고령화 속도는 각각 45년과 69년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일 공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은 이민자가 많지 않은 가운데 1980년대 이후 출생률도 떨어져 가파른 생산인구 감소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세계 주요국에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생산인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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