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약국체인 월그린(Walgreens)이 경영 합리화와 비용 절감을 위해 미국 내 매장 200곳을 폐쇄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월그린 측은 이날 "향후 3년간 15억 달러(1조6천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내용의 경영 합리화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CNN머니가 전했다.

이 같은 방침은 최근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자금 압박이 심해진 데다가,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판매와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월그린은 지난해 말 53억 달러(5조8천억 원) 규모의 유럽의 약국체인 부츠-얼라이언스(Boots Alliance)와의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명을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로 개명했다.

앞서 2010년에는 뉴욕의 약국체인 듀안리드(Duane Reade)를 11억 달러(1조2천억 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월그린의 매장 축소는 온라인 판매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 전자제품 소매체인 라디오쉑(Radio Shack)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오피스디포(Office Depot)와 시어즈(Sears)가 매장을 축소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월그린은 현재 미국 50개 주에서 8천23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약국체인 매출규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CVS, 라이트에이드(Rite Aid), 헬스 마트 시스템(Health Mart System) 순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