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배치하면 동아시아지역에서 미국 육군의 역할이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영리기관인 렉싱턴연구소의 로렌 톰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6일(현지시간)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이 동아시아지역에서 육군의 역할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 첫 번째 증거가 사드의 한반도 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드의 사거리가 최대 125마일이라면서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북한이 한국을, 특히 주한미군을 공격하는 것을 방어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일본을 공격하는 것을 방어하는 데도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은 한국에 주둔하는 2만9천 명을 제외하면 동아시아지역에는 육군을 배치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신 해군과 공군의 군사력을 강화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유지해 왔다.

그는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의 지역 패권주의를 견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이 경제적, 군사적으로 이 지역을 장악하게 되면 냉전시대에 러시아가 그랬던 것처럼 중국이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가능성이 커 이를 막아보자는 미국의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지역 패권주의 야심을 견제하는데 해군과 공군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되면 육군까지 가세해 이중삼중의 방어시스템을 구축하게 돼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드가 중국과 러시아가 우려하는 것처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방어할 수 있는 방어체계는 아니라면서 그런데도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것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