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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온갖 훼방 이겨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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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1분기에 지난해 4분기보다 11.53% 증가한 5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망치를 10% 가까이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13만3790대를 팔며 월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 시장 점유율도 2월의 7.7%에서 8.7%로 뛰어올랐다. 한국 대표 기업들이 최악의 어려움을 헤치고 안팎에서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곳곳에 비관론이 팽배한 상황이어서 이들 대표 기업의 선전이 반가울 따름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결코 개별 회사의 희소식만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에 이르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7% 내외다.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난해 3.3% 성장에 그친 우리 경제는 부총리가 디플레이션을 언급할 정도로 최악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두 기업에서마저 악화된 실적을 보고했더라면 올 한 해도 넘치는 비관론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흘러가는 것이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부문에서 고가시장은 애플에, 중저가시장은 중국 업체들에 뺏길지도 모른다는 위기론에 휩싸여 있던 중이었다. 현대차는 통상임금 판결 등 노사문제가 언제 발목을 잡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전 부지에 대한 과잉투자 논란에도 시달렸다. 이 어려운 순간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출시로, 현대자동차는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역전 홈런을 친 것이다.

    물론 1분기 성과에 만족할 일은 아니다. 새로 선임된 금융연구원장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비관적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깔려 있다. 경제민주화라는 채찍을 휘두르는 정치권이 법인세 인상 등으로 언제 공세를 펼지도 알 수 없다. 1분기 실적으로 따지면 대부분 기업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4대 그룹을 제외하면 사실상 뒷걸음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2분기엔 다른 기업들도 실적 호전에 동참하길 기대한다. 정부나 정치권이 기업들에 ‘경제할 자유’만 주어도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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