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의 감성 경영이 한국 경제 이끌어 나갈 것"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 강연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전 대통령실 정책실장·사진)는 7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조찬 강연에서 ‘한국 경제 여건의 변화와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포럼엔 여성 CEO 160여명이 참석했다. 백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큰 변화로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성장뿐 아니라 분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더불어 나아가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급속히 발달해 국가와 대기업 중심의 기득권 세력이 약화되고 갑을관계 개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변화는 여성 기업인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성 CEO는 ‘감성 경영’으로 직원과 고객을 감동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또 제품에 문화를 가미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했다.
그는 “이탈리아 제품은 질을 떠나서 그 속에 깃든 문화와 디자인만으로도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다”며 “문화습득 능력이 뛰어난 많은 여성 CEO들이 이를 통해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법의식과 투명성도 여성의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여성 CEO들은 남성에 비해 법과 원칙에 충실한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발전은 다소 더딜지라도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경영인들은 위기대응 능력도 뛰어나다고 백 교수는 강조했다. “뜨거운 물에 담겨도 녹지 않고 은은한 풍미를 내는 티백처럼 다양한 장점과 모성애란 강력한 강점을 지닌 여성들은 위기 속에서 강인함을 드러낸다”고 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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