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건설업체들이 창립 기념일을 맞아 직원 기(氣)살리기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지역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동원개발과 협성종합건설, 삼정기업 등 부산지역 대표 건설업체들은 창립 기념일을 맞아 가족 동반 여행을 비롯해 골프대회, 사회봉사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기로 했다. 직원과 가족의 기를 살리고 단합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도약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들 기업의 설명이다.

동원개발은 지난달 31일 창립 4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9월 초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 회사는 경남 통영에서 공사 중인 골프장과 유스호스텔의 본격 개장을 앞두고 직원 워크숍과 시범 라운딩을 준비하고 있다.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은 “40주년의 의미는 직원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데 있다”며 “실적 전국 41위인 동원개발을 전국 10위권 내의 파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주택건설업계 1위인 동원개발은 부산 주택건설면허 1호 회사로 부산·경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코스닥에 상장한 주택건설업체다.

지난달 30일 창립 30주년을 맞은 협성종합건업은 4일부터 1박2일간 임직원 200여명이 서울로 가족 동반 여행을 떠난다. 협성종합건설은 해마다 직원들에게 해외 여행을 보내주고, 두 달에 한 번 국토순례를 하고 있다.

정철원 협성종합건업 회장은 “가족 단위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으니 이번에는 전체 임직원이 가족과 함께 모이는 창립 행사를 하는 것”이라며 “제2롯데월드 등을 방문해 견문을 넓히고 휴식도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7일 창립 30주년을 맞는 삼정기업은 올해를 ‘자원봉사를 통한 사회공헌의 해’로 정했다. 10년간 지지부진하던 부산동물원을 정상화한 박정오 삼정기업 회장은 상반기에 소년·소녀가장과 이주여성 가족 등을 삼정더파크에 초청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1985년 4월 회사를 창립한 이후 50억원 이상을 사회에 기부했다. 매주 월요일 금정구 구서동에서 500~60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을 10년째 해오고 있다. 박 회장은 “30년을 달려오다 보니 창립 기념식 한 번 제대로 못했다”며 “대구 대전 김해 등에서 올해 공급하는 아파트가 7000여가구에 이르는 전국 규모 건설사로 자리매김한 만큼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