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브리프)서울 마포구, “양화진의 100년, 뱃길 따라 되살아난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양화진 일대를 탐방하는 ‘뱃길을 열다’ 사업을 선보인다고 1일 발표했다.

구는 몇 년 전부터 양화진 일대의 역사문화유산 보존 및 관광 활성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강 북안(北岸)에 있던 나루인 양화진은 조선시대 한양에서 강화로 가는 주요 간선도로상에 있던 교통의 요지였다. 머리를 치든 누에와 닮은 형상이라 하여 잠두봉(蠶頭峰)이라 불렸던 곳은 1866년 천주교도 8000여 명의 머리가 잘리는 비운을 겪은 뒤 절두산(切頭山)성지(사적 제399호)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지게 됐다.

구가 추진하는 이번 ‘뱃길을 열다’ 사업은 양화나루와 잠두봉 유적을 중심으로 절두산 순교성지(사진),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의 유적답사와 밤섬, 선유도 일대 한강 선상 탐방을 아우르는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마포구가 ‘2015년도 생생문화재사업’에 공모해 선정됨에 따라 문화재청 후원 국고보조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뱃길 코스는 두 개로 나뉜다. 양화진소공원에서 출발해 외국인선교사묘원을 둘러보고 잠두봉선착장에서 유람선에 승선, 밤섬과 당인리발전소, 선유도공원으로 가는 A코스가 있다. A코스의 외국인선교사묘원 대신 절두산 순교성지를 들르는 B코스 등 두 가지다.

이번 프로그램은 4월부터 10월까지(장마기간 제외) 총 24회에 걸쳐 매주 토요일에 운영된다. 오전 10시, 오후 3시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컬처앤로드 문화유산활용연구소(02-719-1495)를 통해 접수하며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각 회차별 참가인원 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마포는 양화진과 밤섬 등 근현대사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현장을 품고 있는 관광 잠재력이 큰 도시”라고 하며 “이번 ‘뱃길을 열다’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마포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