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꽃' 증권사 연봉킹 꼽아보니…역시 오너일가 '대세'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과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지난해 상장 증권사 현직 등기 임원 가운데 최고 수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임원 중 연봉 20억원을 넘은 것은 최 사장과 이 회장 두 사람 뿐이다. 대신증권은 또 5억 이상 연봉을 받은 임원이 가장 많은 증권사로 조사됐다.

◆ 최희문·이어룡, 연봉 20억 이상…한달 1억↑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12월 결산법인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4년 사업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최 사장은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에서 총 22억321만원의 연봉을 받아 증권사 '연봉킹'에 이름을 올렸다.

최 사장 연봉에는 급여 5억원과 상여 16억9653만원 등이 포함됐다.

뒤를 이어 이 회장은 지난해 대신증권에서 총 20억1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급여 13억5400만원, 상여 6억5600만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 회장 급여를 월 단위로 나누면 한달에 1억1200만원씩을 받은 셈이다. 급여만 따졌을 때는 최 사장(한달 4166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이 회장 아들인 양홍석 사장도 9억79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급여 8억4600만원과 상여 1억3200만원 등이다. 나재철 대표이사는 급여 4억5800만원과 상여 1억400만원을 합쳐 총 5억6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로써 대신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총 3명의 등기 임원이 5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과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도 나란히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권 회장은 급여 9억9900만원과 기타 근로소득(회원권 과세분 등) 4500만원을 합쳐 10억4400만원을, 유 부회장은 급여 만으로 1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현정은 현대증권 이사회의장의 연봉은 8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급여 4억2500만원, 업무수당 4억2500만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윤경은 사장은 급여 5억1500만원과 업무수당 1억3100만원을 합쳐 6억5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윤 사장은 의료비, 피복비, 귀성비 등 기타 근로소득 명목으로도 600만원을 받았다.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은 급여와 기타 근로소득으로 8억9920만원의 연봉을 가져갔다.

김석 전 삼성증권 사장, 퇴직 임원 중 최고

이밖에 조웅기,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도 각각 6억4700만원, 5억7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김흥제 HMC투자증권 사장은 6억8100만원,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은 5억9900만원의 연봉을 각각 지급 받았다.

연봉 5억원 이상 등기 임원 가운데 오너 일가는 이 회장, 양 사장(대신), 권 회장(KTB), 유 부회장(유진), 현 의장(현대), 김 회장(키움)등이다. 나머지는 전문경영인들이다.

현직 임원이 아닌 퇴직한 사람들을 포함하면 김석 전 삼성증권 대표이사의 연봉이 가장 많다. 김 전 대표이사는 총 22억4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다만 이 금액은 퇴직소득(퇴직금) 5억2800만원이 포함된 것이다.

강찬수 전 KTB투자증권 대표이사와 이현승 전 SK증권 사장도 퇴직소득을 합쳐 지난해 각각 13억7300만원, 9억9200만원을 받았다.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도 10억원 가량의 연봉을 받았다.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동부증권, 부국증권, 한양증권 등은 지난해 5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등기 임원이 없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상장사들은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등기 임원의 보수를 작년부터 공개하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