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31일 오후3시57분

NH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기업 인수합병(M&A)과 주식발행시장(ECM)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KB투자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31일 한국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1분기 기업 M&A와 자본조달 실적을 집계한 결과 M&A 분야에서 바이아웃(경영권 포함 거래), 발표(잠정협약, 또는 본계약 체결 시점) 기준으로 1조3019억원의 거래를 성사시킨 NH투자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종료(잔금납입 시점) 기준으론 삼성증권과 도이치증권이 공동 1위에 올랐다. ECM 부문에선 2건의 유상증자로 7718억원의 실적을 쌓은 NH투자증권이, DCM 부문에서는 3조9656억원어치의 채권 발행을 대표주관한 KB투자증권이 선두를 달렸다.
[마켓인사이트] NH투자증권, 기업인수·ECM '2관왕'…회사채 4조 주관 KB투자증권, DCM 1위
○M&A 부문, 1조원 이상 9곳 ‘각축’

1분기 M&A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과 삼일PwC회계법인, 하나대투증권, JP모간 등 9곳의 증권사와 회계법인이 1조원이 넘는 거래실적으로 각축을 벌였다. 1~9위까지 격차가 3000억원 미만이었다. 거래규모가 1조원을 넘었던 동양생명과 KT렌탈, 팬오션, 현대증권 등의 M&A가 순위를 갈랐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최대 규모의 M&A였던 동양생명 매각(1조1319억원)에 쌍용건설 매각실적(1700억원)을 추가하며 1위에 올랐다. 대형 외국계 증권사의 틈바구니에서 국내 증권사가 M&A 부문 1위를 거머쥔 것은 마켓인사이트가 리그테이블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종료기준에서는 SK그룹의 발전 3사 매각(1조1860억원)을 완료한 삼성증권과 도이치증권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법률자문 부문에선 법무법인 세종과 율촌이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독주체제를 깨뜨렸다. 세종은 9건, 2조5571억원의 거래를 성사시키며 1위에 올랐다. 율촌은 5건, 2조5155억원의 실적으로 2위였다. 줄곧 1위를 유지했던 김앤장은 5위(5건·1조1970억원)로 밀렸다. 회계자문 부문에선 삼일회계법인과 삼정KPMG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 대규모 유상증자 주관

ECM 부문에선 NH투자증권이 연초부터 두 건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사시키며 선두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1월부터 NHN엔터테인먼트 유상증자(2732억원)를 단독으로 주관했고, 대한항공 유상증자(4986억원)를 공동 주관했다. 올 1분기 ECM 부문 자문 규모는 총 7718억원으로 작년 연간 실적(1조4693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ECM 부문 1위에 올랐던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은 1분기부터 2위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NH투자증권은 ECM 1분기 전체 거래 규모의 50.41%를 자문했을 정도로 다른 증권사를 압도했다.

지난해 2위에 올랐던 한국투자증권은 2587억원(2건)의 거래를 자문해 2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상선 유상증자(2374억원)와 세화아이엠씨 상장(214억원)을 성사시켰다. 현대증권은 DGB금융지주의 유상증자(2207억원)를 대표 주관하며 지난해 7위에서 올 1분기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4위는 대성산업의 유상증자(1182억원)를 자문한 유진투자증권이, 5위는 이화전기와 티이씨앤코의 유상증자를 주관하고 KTB스팩2호를 상장시킨 KTB투자증권이 차지했다. 6위부터는 동부증권, SK증권, KB투자증권 등이 뒤를 이었다.

○DCM, KB 부동의 1위

DCM 부문에서는 작년에 이어 KB투자증권의 독주가 계속됐다. KB투자증권은 1분기 3조9656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LG전자(발행 금액 7500억원), 이마트(5000억원), 롯데쇼핑(4000억원), 롯데칠성음료(2800억원) 등 대형 발행회사들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위는 3조8042억원어치의 채권 발행을 대표 주관한 KDB대우증권이 차지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주관 금액 2조6371억원), NH투자증권(2조4251억원), 신한금융투자(1조1510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KB투자증권은 그동안 강점을 보여왔던 일반 회사채 부문(1조5939억원)에서 KDB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 밀려 4위로 밀려났다. KDB대우증권은 이마트(발행 금액 5000억원), 현대오일뱅크(4000억원) 등의 발행을 주도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KDB대우증권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부문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선두를 지켰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에서는 9306억원어치의 대표 주관 실적을 올린 KB투자증권이 1위에 올랐다.

정영효/서기열/하헌형 기자 hugh@hankyung.com